대기업, 코로나19에 기부금 작년 대비 9% 줄였다

입력 2020-12-02 07:00:02 수정 2020-12-07 07: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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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제외 3분기 누적 기부금 1조1253억…기업 247곳 중 115곳 기부금 감소
생활용품·서비스 등 12개 업종 기부금 722억 증가 반면 9개 업종은 1836억 축소
삼성전자 2394억원으로 ‘기부왕’ 유지…LG생건·SK하이닉스·현대차 등 상위 형성
CEO스코어, 500대 기업 2020년 1~3분기 기부금 현황 분석


국내 대기업이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집행한 기부금이 지난해보다 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기업을 제외한 21개 업종 중 절반 이상인 12개 업종의 기부금이 늘었지만 9개 업종 기부금 감소액이 이를 웃돌며 전체 기부금 규모가 축소됐다. 코로나19로 경기가 둔화하면서 기업들의 기부문화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생활용품업종 기부금이 1년 전보다 200억 원 이상 늘었고, 서비스업종과 자동차·부품업종의 기부금 규모도 각각 100억 원대 커졌다. 반면 통신업종과 석유화학업종의 기부금이 각각 500억 원대 줄며 감소세를 주도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기부금이 전년 대비 16.7% 감소한 가운데서도 2394억 원을 기록하며 ‘기부왕’ 지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LG생활건강, SK하이닉스가 기부금 ‘톱3’에 올랐다.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257곳의 올해 1~3분기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기부금 집행 규모는 총 1조709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502억 원)보다 3595억 원(26.6%) 늘었다.

이는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 10곳의 기부금이 포함된 수치로, 한전공대 설립을 위해 한전과 자회사들이 대규모로 집행한 출연금이 영향을 미쳤다. 공기업 10곳의 3분기 누적 기부금은 5844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10억 원(415.1%) 확대됐다. 이는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총 기부금 증가액(3595억 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공기업을 제외한 247개 기업의 3분기 누적 기부금은 1조125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1114억 원) 축소됐다. 이들 기업 중 절반이 넘는 132곳의 기부금이 5779억 원으로 40.2%(1656억 원) 증가한 반면 115곳의 기부금은 5474억 원으로 33.6%(2770억 원) 줄며 전체 기부금이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통신과 석유화학 등 9개 업종의 기부금(7003억 원)이 지난해 대비 20.8%(1836억 원) 줄었다. 통신업종 기부금(276억 원)이 작년 동기 대비 67.4%(571억 원) 감소하며 축소액이 가장 컸고 △석유화학(-501억 원, 36.8%↓) △IT전기전자(-394억 원, 11.3%↓) △은행(-225억 원, 12%↓) △유통(-77억 원, 14.9%↓) 등이 뒤를 이었다.

생활용품과 서비스, 자동차·부품업종 등 12개 업종의 3분기 누적 기부금(4250억 원)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20.5%(722억 원) 늘었다. 생활용품업종 기부금이 지난해 대비 45%(211억 원) 증가한 681억 원으로 확대액이 가장 컸고 △서비스(144억 원, 41.3%↑) △자동차·부품(119억 원, 17%↑) △건설 및 건자재(81억 원, 16.2%↑) △조선·기계·설비(63억 원, 12.3%↑) 순이었다.

기업별로는 LG생활건강의 기부금(593억 원)이 258억 원(77.3%)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국민은행(186억 원, 49.6%↑) △SK하이닉스(138억 원, 31.9%↑) △SK(117억 원, 85.5%↑) △쌍용양회공업(100억 원, 396.2%↑)이 증가액 상위에 올랐다.

반면 KT의 기부금(163억 원)은 1년 전보다 527억 원(76.4%) 줄어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전자(-478억 원, 16.7%↓) △SK이노베이션(-351억 원, 98.9%↓) △하나은행(-315억 원, 38.7%↓) △LS전선(-103억 원, 93.2%↓) 순으로 감소 규모가 컸다.

3분기 누적 기부금은 삼성전자가 2394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6.7%(478억 원) 줄었지만 연간 기준 2018년(3103억 원)과 2019년(3577억 원) 모두 3000억 원 이상 기부한 선례가 있어 연말 기부금 확대로 올해도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LG생활건강(593억 원) △SK하이닉스(569억 원) △국민은행(560억 원) △하나은행(499억 원) △현대자동차(459억 원) △GS칼텍스(329억 원) △SK(254억 원) △포스코(248억 원) △부산은행(214억 원)이 기부금 규모 상위를 형성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하나금융지주(2.43%) △쌍용양회공업(1.2%) △부산은행(1.05%) △LG생활건강(1.03%) 등 총 4개 기업이 1% 이상을 나타냈다. 1년 전 기부금 비중이 1% 이상인 기업은 △SK이노베이션(1.36%) △엔씨소프트(1.02%) 두 곳이었다.

반면 STX와 한진중공업은 올 3분기 누적 기부금이 0원이었고, △서울도시가스(185만 원) △덕양산업(200만 원) △동원시스템즈(236만 원) △파워로직스(250만 원) △애경유화(478만 원) △에스에이엠티(481만 원) △세아창원특수강(500만 원) △엠씨넥스(540만 원) △KTcs(905만 원) 등은 기부금이 1000만 원 미만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도 0.0%대에 그쳤다.

연말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의 기부독려 행사와 함께 기부 문화가 집중되는 점에 비춰 연간 기부총액은 다소 확대될 전망이다. 작년에는 3분기 누적 1억 원 이상 기부한 기업수가 206곳에서 연말 228곳으로 증가한 바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1억 원 이상 기부 기업은 215곳으로, 연말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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