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년 만에 가전 부문 영업익 LG전자 앞질러
LG전자, 오브제 컬렉션으로 비스포크에 '맞불'
지난해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공세에 밀려 가전 부문 영업이익 선두 자리를 내준 LG전자가 맞춤형 가전 ‘LG 오브제 컬렉션’ 내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삼성전자 역시 비스포크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선두 수성에 힘을 쏟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생활가전(H&A) 부문과 TV 등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에서 총 3조32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7년 3조558억원을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다만 영업이익 1위 자리는 삼성전자에게 내줘야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와 생활가전을 합한 소비자가전(CE)부문에서 영업이익 3조5600억원을 올려 LG전자를 4년 만에 2377억원 차로 앞질렀다.
삼성전자는 2016년 가전 부문 영업이익이 2조7121억원으로 LG전자에 1571억원 가량 앞섰지만, 2017년 LG전자(3조558억원)의 절반 수준인 1조6533억원으로 급감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2018년 2조232억원, 2019년 2조6063억원 등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가전 호실적은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TV에 더해, ‘맞춤형 가구’ 컨셉트로 출시한 비스포크 시리즈가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의 호응을 얻으며 약진한 결과다.
‘비스포크’는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맞춤으로 생산한다는 뜻으로, 통일된 디자인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대신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 타입, 소재, 색상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기존 냉장고는 흰색이나 실버 색상이 대부분이었지만, 비스포크는 핑크, 네이비, 옐로 등 다양한 색상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2019년 비스포크 시리즈 중 처음으로 선보인 비스포크 냉장고는 출시 6개월 만에 이 회사 국내 냉장고 매출의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비중은 67%에 달한다. 흑백 가전의 패러다임을 깨고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소비자의 요구를 읽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인기에 힘입어 전자레인지, 인덕션, 식기세척기, 상업용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에 이를 확대 적용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일 비스포크 컨셉트를 적용한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를, 지난 5일에는 ‘비스포크 무풍클래식’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비스포크 가전 누적 출하량은 100만대를 넘어섰다.
LG전자도 지난해 11월 맞춤형 생활가전 ‘LG 오브제 컬렉션’ 라인업을 출시하며 삼성 비스포크 견제에 나섰다. △냉장고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정수기 △워시타워 △스타일러 등 11종이다. 기존 프리미엄 가전 제품군인 LG 오브제를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시켰다.
LG 오브제 컬렉션 역시 삼성 비스포크와 마찬가지로 고객 취향에 따라 여러 재질과 색상을 직접 조합할 수 있으며 향후 이사 등의 상황에 따라 변경도 가능하다.
LG전자는 맞춤형 가전 시장을 선점한 비스포크를 따라잡기 위해 신혼부부 등 가전제품을 다수 구매 예정인 고객에게 ‘특별할인’ 명목으로 할인폭을 늘리고 있다. 현재 LG베스트샵 등 가전제품 매장에서 오브제 컬렉션이 있는 가전을 구매한 고객 중 3분의 1이 오브제컬렉션을 선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 베스트샵 관계자는 “오브젯 컬랙션 제품을 3대 이상 동시 구매할 경우 최대 수백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며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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