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성공신화 쓴 권봉석 LG전자 사장, ‘전장·스마트폰’ 잡고 역대 최고실적 도전

시간 입력 2021-01-08 07:00:01 시간 수정 2021-01-09 07: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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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더 빛나는 리더-2021 CEO열전 (13)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전장 사업 ‘승부수’
적자 행진 스마트폰 사업, 원가 절감으로 분기 흑자 전환 도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성공 신화를 쓴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올해 적자 사업 수익성 개선을 통해 역대 최고 실적 달성에 도전한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전장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제조비용 절감으로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권봉석 사장은 1987년 금성사(현 LG전자) 가전부문 신사업기획실에 입사해 ‘LG맨’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이후 DID(디지털사이니지)경영기획그룹과 모니터사업부장, HE(홈엔터테인먼트)미디어사업부장을 역임하며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19년부터는 MC(모바일)사업본부장을 맡아 OLED TV 성공 노하우를 담는데 주력했다.

업계에 따르면 권 사장이 CEO로 취임한 지난해 LG전자는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급증한 3조2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3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됐다. OLED TV를 비롯한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성장세와 생산라인 이전 등으로 인한 스마트폰 사업의 원가 구조 개선, 코로나19로 인한 IT 제품 판매 호조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자료: LG전자 사업보고서/단위: 억원
자료: LG전자 사업보고서/단위: 억원

권 사장은 올해 전장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LG전자는 올해 7월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 법인 ‘LG마그나’를 설립하기로 했다. 자율주행과 전기차의 핵심인 동력 전달 장치(파워트레인) 시장을 선점해 전장 사업 성장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2013년 시작한 LG전자 전장 사업은 최근 적자를 지속해왔다. 2017년 1069억원, 2018년 1198억원, 지난해 197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127억원 줄어든 662억원을 기록하며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수주 규모도 권 사장 취임 이후 확대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장 사업에서 지난해 말 기준 60조원 규모 수주 잔액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수주 규모가 2019년 53조원 규모에서 7조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유망 업체를 인수하며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에 약 8000만달러(약 870억원)를 투자하고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

알폰소는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독자 개발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을 보유했으며, 북미에서 1500만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TV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심화되는 경쟁 속에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출된 LG롤러블폰 예상 이미지<사진=레츠고디지털>
유출된 LG롤러블폰 예상 이미지<사진=레츠고디지털>

적자 수렁에 빠져있는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개선도 권 사장의 올해 전략 과제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누적 59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영업손실은 1조원에 달했다. 때문에 분기 흑자 전환이 올해 단기 과제가 될 전망이다.

권 사장은 2019년 부진의 늪에 허덕이던 MC사업본부장을 맡아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통합 이전하는 등 생산라인 효율화 작업을 마쳤다. 올해에는 상반기 롤러블폰 등 혁신 제품을 내놓는 동시에 제조사개발생산(ODM, 중국 업체 등에 생산을 맡기고 자사 로고만 부착해 판매하는 방식) 비중을 확대해 원가를 절감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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