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에선 오히려 저렴”…스타벅스‧폴바셋 등 대형 커피 브랜드 ‘명소 매장’ 경쟁

시간 입력 2024-04-23 17:45:00 시간 수정 2024-04-23 17: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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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이달 숲전망 ‘용인고기동유원지점’ 오픈
작년 오픈한 ‘더제주송당파크R점·더북한산R점’ 인기
소비자 “6천원 대 개인 카페보다 저렴하고 분위기 좋아”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 <사진제공=스타벅스>

대형 카페 브랜드들이 산, 해변 등지에 대규모 매장을 잇따라 열면서 관광객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물가가 비싼 관광지에서 시중과 같은 커피 값으로 카페를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23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이달 스타벅스, 폴바셋, 할리스는 각각 스타벅스 용인고기동유원지점, 폴바셋 경주 교동 DT점, 할리스 강원도 안목해변점을 오픈했다.

이같은 매장들은 평상시 들르는 오피스, 상업지에 있는 일반 매장보다 규모가 크고 전망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9일 용인에 신규 매장 스타벅스 용인고기동유원지점을 오픈했다. 숲을 조망할 수 있는 ‘숲세권’ 매장으로 용인 최대 유원지 고기동유원지 초입에 자리했다.  

전용 규모 793㎡의 대형 매장으로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세 개 층으로 이뤄졌다. 총 좌석은 실내·외를 합쳐 총 270석에 이른다. 80대 까지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갖췄다. 

앞서 작년 10월에는 제주시에 국내 최대규모 리저브 전용매장 ‘더제주송당파크R’점을 오픈했다. 지상 두 개 층으로 약 1190㎡(약 360평) 규모 매장이다. 전체 좌석 수는 340석으로 마찬가지로 대규모다.

매장이 들어선 제주 동쪽송당 동화마을은 제주동부오름군락의 중심부에 위치했다. 주변 오름 능선과 경관이 한 눈에 보이는 자연 친화적인 공원으로, 매장에서도 한라산과 돌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매장 인테리어에는 제주의 돌과 스타벅스 커피 스토리를 콘셉트로 적용했다. 

폴바셋 교동DT점 <사진제공=폴바셋>

폴바셋은 이달 22일 첫 번째 경주 매장 ‘교동 DT점’을 열었다. 폴바셋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옥 드라이브스루 매장으로, 전통의 미와 현대적 감각의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룬 공느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기와, 대들보, 좌식 평상 등 한옥의 요소들이 쓰였다. 

통창과 야외 테라스가 있어 매장 안팎에서 천년고도 경주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드라이브 스루(DT)로 차를 이용해 관광지를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음료를 구매할 수 있게 했다. 

같은 날 할리스는 강릉에 오션뷰 매장을 새롭게 오픈했다.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 개점한 ‘강릉안목해변점’은 강릉의 대표 관광 명소인 안목해변 커피거리에 위치했다.

옥상테라스 공간까지 4층 규모 대형 카페로 해변이 한눈에 보인다. 약 594㎡(약 180평)의 실내공간과 옥상공간 83㎡(약 25평)까지 약 677㎡ 규모다. 인근에는 차량 550여대를 주차 가능한 안목해변 공영주차장이 있다. 여름철 방문객 접근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부를 오션뷰에 최적화해 꾸렸다는 설명이다. 해변에 인접한 매장임을 고려해 안목해변을 조망할 수 있도록 2층에는 좌식 존을 두었고, 3층에는 모든 좌석에서 바다를 볼 수 있도록 단차를 뒀다. 

할리스는 이 밖에도 속초영랑해변점, 부산송정(DI)점, 제주도두해안점 등 관광지에서 오션뷰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할리스 강릉안목해변점 루프탑 공간 <사진제공=할리스>

대형 커피 브랜드에서 이처럼 명소에 대규모 매장을 차리는 이유는 물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여행지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관광지에서 큰 매장을 운영하려면 유지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개인 사업자 보다 기업형 브랜드가 유리하다.

관광객들도 정찰제인 브랜드 커피값을 저렴하게 느끼고 있다.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을 방문한 적이 있는 한 소비자는 “제주도에서 유명한 대규모 카페를 방문하면 음료 한 잔에 6000원대가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라며 “그렇다보니 오히려 스타벅스 커피값이 저렴하게 느껴졌고 매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전망 좋은 곳에 매장을 짓고 내·외부 인테리어에 힘을 줘 매장 자체를 명소화 하려는 목적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이 있다. 

스타벅스가 작년 2월 북한산국립공권 입구에 차별화 매장으로 선보인 더북한산R점은 오픈 이후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인기를 끌어 일반 매장 대비 일평균 30%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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