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 코로나 극복 한국경제 성장 이끌 역할론 기대

시간 입력 2021-01-04 07:00:01 시간 수정 2021-01-05 07: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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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더 빛나는 리더-2021 CEO열전 (1)
사업부문 대표 3인, 지난해 코로나19에도 ‘호실적’ 이끌어내
DS 김기남, D램 경쟁력 강화·파운드리 1위 등극 기반 다지기
CE 김현석·IM 고동진, 비스포크·마이크로TV·갤럭시S21로 시장지배력 강화

지난해 각 사업 부문에서 호실적을 이끌어내며 국내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한 삼성전자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가 2021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맞춤형 전략을 추진한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은 올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D램(DRAM)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파운드리 시장 1위 등극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선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지난해 효자품목으로 부상한 비스포크(BESPOKE) 여세를 몰아 프리미엄 TV·가전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높일 방침이다.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 사장도 이달 ‘S펜’을 품은 갤럭시S21을 필두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왼쪽부터)삼성전자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김현석 CE 부문장 사장, 고동진 IM 부문장 사장<사진=삼성전자>
(왼쪽부터)삼성전자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김현석 CE 부문장 사장, 고동진 IM 부문장 사장<사진=삼성전자>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각 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등 대표 3인은 2017년 10월 부문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뒤 2018년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들의 임기는 본래 오는 3월까지다. 하지만 작년 연말 ‘2021년도 인사’에서 유임을 확정하면서 햇수로는 4년째 대표이사 자리를 나란히 지키게 됐다.

재계는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반도체, 생활가전 등에서 예상 밖 호실적을 기록한 점이 이번 대표 3인 유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매출(연결기준)이 66조9642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8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10조원을 뛰어넘는 12조3533억원을 달성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연간 매출은 238조4040억원으로 2019년 대비 3.5%, 영업이익은 37조1055억원으로 33.6% 각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기남 부회장은 올해로 만 63세, 김현석 사장과 고동진 사장은 각각 만 60세를 맞았다. 이들 대표 3인은 그간 경험을 살린 경영을 바탕으로 세대교체의 밑거름을 다질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2번째)과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분장 부회장(왼쪽 3번째)이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2번째)과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분장 부회장(왼쪽 3번째)이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DS부문을 맡고 있는 김기남 부회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 종합기술원장과 메모리 사업부장, 시스템 LSI 사업부장,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DS부문 반도체 총괄 사장을 두루 역임한 반도체 분야 최고 권위자다.

김 부회장은 올해 모바일과 5G 관련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첨단 공정 전환을 통한 메모리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D램 시장은 △5G 본격 확대 △스마트폰 수요 회복 △인텔의 새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등 호재로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와 격차를 좁혀 파운드리 시장 1위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도 강화한다. △초미세공정 강화 △대형수주 확보 등이 관건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2030년까지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를 방문해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장비 공급 확대를 논의하는 등 경쟁력 강화 전략을 진행 중이다. 올해 역시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비메모리 분야 점유율을 끌어올려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사진=삼성전자>

CE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현석 사장은 세계 TV 1위 달성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 분야의 최고 개발 전문가로 꼽힌다. 김 사장은 코로나19로 가전 수요가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를 주요 전략으로 삼을 전망이다.

출처: 삼성전자/단위: 억원
출처: 삼성전자/단위: 억원
삼성전자 CE부문은 지난해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매출 14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TV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을 갈아치웠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900만대가 넘는 TV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5년 만에 최대 출하량으로 15년 연속 글로벌 판매 1위 달성이 유력하다.

김 사장은 2019년 6월 소비자 중심 사업 방향인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PRISM)’을 발표했다. 이의 일환으로 선보인 비스포크 냉장고는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 말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냉장고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며 효자 품목으로 부상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컨셉을 식기세척기·오븐·전자레인지·인덕션 등 전체 주방 가전으로 확대했다.

김 사장은 비스포크 여세를 몰아 올해 프리미엄 생활가전 라인업을 강화하고, 마이크로 LED·미니 LED TV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TV 시장 지배력도 공고히 할 예정이다. 마이크로 LED TV는 100㎛ 이하의 LED 소자가 촘촘히 박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차세대 자발광 TV다. 이와 함게 백라이트용 LED 크기를 기존 LED TV 대비 1/1000 수준으로 줄여 화질과 명암비를 개선한 미니LED TV를 QLED 라인업에 추가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유출된 갤럭시S21 모습<사진=마우리QHD 트위터>
유출된 갤럭시S21 모습<사진=마우리QHD 트위터>

IM사업부를 이끄는 고동진 사장은 올해 초 선보일 갤럭시S21 등 △5G 스마트폰 판매 확대 △원가 경쟁력 강화 △폴더블폰 대중화 △5G 네트워크 사업 수주 확대 등을 주요 전략과제로 삼을 방침이다. 고 사장은 삼성 갤럭시 성공신화의 주역으로 삼성전자 입사 후 무선사업부 개발실 팀장과 실장을 역임하며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실질적으로 총괄한 인물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폴더블·롤러블 등 폼팩터 경쟁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코로나19로 급감했던 수요가 지난해 3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가운데 미국 제재로 화웨이가 주춤하고 애플은 ‘아이폰12’를 중심으로 흥행가도를 이어가는 형국이다. 북미, 유럽, 중남미,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속속 탈환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달 ‘CES 2021’에서 S펜을 품은 ‘갤럭시S21’을 공개하며 다시 한 번 스마트폰 강자로서의 경쟁력을 드러낼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5G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통신장비 수출에도 순풍이 예상된다. 지난해 9월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과 7조8983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삼성전자는 12월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는 화웨이가 미국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캐나다를 포함해 뉴질랜드, 호주 등 화훼이 사업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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