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TV만 3개 들고나온 LG전자, 시장 세분화 전략 통할까

시간 입력 2021-01-05 07:00:10 시간 수정 2021-01-05 08: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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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OLED·나노셀에 QNED 추가…수익성 확보 관심

나노셀·OLED TV는 20년형 기준. QNED TV 가격은 추정치.
나노셀·OLED TV는 20년형 기준. QNED TV 가격은 추정치.


최근 ‘LG 퀀텀나노셀발광다이오드(QNED) TV’ 등장으로 올해 LG전자가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나노셀 TV와 함께 프리미엄 TV 제품군만 3개 라인업을 운영하게 됐다.

OLED TV와 나노셀 TV 가격 차이가 65인치 최저가 기준 약 40만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QNED TV까지 등장하면 시장 중첩으로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온라인 기술설명회에서 ‘LG QNED TV’를 발표하며, 올해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OLED TV-QNED TV–나노셀 TV' 순으로 포지셔닝 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TV 라인업만 3개를 들고 나온 것이다.

LG QNED TV는 ‘미니LED TV’로, 백라이트에 탑재하는 LED 크기를 기존 LED TV 대비 1000분의1 수준으로 줄인 제품이다. LED 크기가 작아진 만큼 더 얇은 두께를 구현할 수 있고 화질과 명암비도 끌어올릴 수 있다.

문제는 OLED TV 가격이 지속 하락하면서 제품 간 수요가 겹칠 가능성이 커졌다는 데 있다.

현재 온라인 최저가 기준 나노셀TV 고급형 모델(65NANO87KNB)의 가격은 약 185만원, OLED TV 보급형 모델(OLED65BXENA) 가격은 약 226만원으로 차이가 약 40만원에 불과하다.

새로 출시되는 QNED TV 가격은 나노셀 TV와 OLED TV 사이인 100만원 후반에서 200만원 초반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라인업을 너무 촘촘하게 짜다 보니 특정 모델이 다른 모델 수요를 뺏는 ‘자기잠식’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신모델 출시가 수요 중첩을 불러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OLED TV 가격에 근접한 QNED TV는 시장에서 의미가 없다”며 “QNED TV 가격을 OLED TV와 벌리려면 결국 나노셀 TV 가격을 떨어뜨려야 하는데 그만큼 이익도 줄어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라인업을 단순화해 제품별 가격과 특징을 명확히 구분함으로써 소비자의 혼란을 줄이는 것이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QNED TV 가격은 나노셀 TV와 OLED TV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LCD 만의 쨍한 화면을 선호하는 고객도 있는 만큼 QNED TV 출시로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했다는 점에 주목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11일 열리는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에서 QNED TV 주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상반기 중 10여개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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