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마이크로LED TV 대중화 '시동'...99인치 내달 출시

시간 입력 2021-05-10 07:00:01 시간 수정 2021-05-11 0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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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46인치·올해 1분기 110인치 이어 화면 크기 소형화 지속
반도체 사업으로 축적된 ‘초미세 반도체 공정 기술’로 속도 앞당겨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99인치 마이크로LED TV를 내달 출시한다. 지난 1분기 110인치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99인치까지 출시 일정을 잡으면서 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 TV 대중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년 146인치, 지난 1분기 110인치를 출시한 데 이어 내달 99인치를 내놓으면서 마이크로LED TV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마이크로LED TV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기판에 촘촘히 박아, 백라이트 없이 LED 자체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자발광 TV다. 무기물 소재를 사용한 만큼 화질 열화나 번인(burn-in) 현상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 1월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146인치 상업용 TV 제품 ‘더 월(The Wall)’로 B2B(기업간거래)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약 3년 만인 지난해 12월 110인치로 크기를 줄인 첫 가정용 마이크로LED TV 제품을 공개했고 올해 1분기 출시했다.

마이크로LED TV는 LED 소자 수백만개를 작은 크기의 패널에 촘촘한 간격으로 박아야 한다. 때문에 4K 수준의 화질을 구현하면서 크기를 100인치 이하로 낮추는 작업이 쉽지 않다. 크기가 작아질수록 미세 LED 소자간 거리를 더 가깝게 하는 정교한 공정 기술을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자사가 보유한 ‘초미세 반도체 공정 기술’로 마이크로LED TV 소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앞서 삼성전자 측은 “가정용 TV에 보다 더 적합하도록 기존 제품 대비 촘촘하고 정밀한 소자 배열로 110인치 이하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반도체 사업으로 축적된 실장 기술에 기반해 더 작은 크기의 마이크로LED TV 제품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제품은 시청 거리가 가깝고 스피커 설치 공간이 제한돼 있는 가정용 TV로서의 특화 기능도 갖췄다. △입력 영상을 업그레이드 하는 '마이크로 인공지능(AI) 프로세서' △5.1채널 사운드 등이다.

'마이크로 AI 프로세서'는 LED 소자의 자발광 특성과 독자적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각 장면에 최적화한 HDR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가까운 거리에서도 뛰어난 화질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또 외장 스피커 없이도 5.1채널을 구현한 '아레나 사운드’를 탑재해 TV 만으로도 입체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자료: 옴디아/단위: 대
자료: 옴디아/단위: 대

문제는 아직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출시한 110인치 마이크로LED TV 가격은 1억7000만원이다. 시중에서는 1억4000만~5000만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달 출시하는 99인치 마이크로LED TV 가격은 1억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에서 올해 출시한 네오QLED TV 중 최고가 모델인 8K 85인치 제품 가격이 193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격차가 크다.

삼성전자는 내달 99인치에 이어 연내 88인치 제품도 내놓는 등 마이크로LED TV 대중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76인치 마이크로LED TV 출시 일정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TV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부품인 마이크로LED 수율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중에서 LED 칩을 뿌리는 기술 등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마이크로LED TV 출하량이 올해 1000대 수준에서 내년 1만6000대, 2023년 13만4000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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