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표 ‘뉴 삼성' 첫 사장단 인사…‘안정’ 속 ‘50대 젊은피’ 전면에

시간 입력 2020-12-02 15:55:13 시간 수정 2020-12-02 16: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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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021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
삼성전자 대표이사 3인 유임 속 53세 이정배 '메모리 수장' 승진 발탁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에 최주선·황성우 신규 선임

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안정을 꾀하면서도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성과주의 인사를 단행했다.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등 삼성전자 대표이사 3인을 모두 유임시키면서도 이정배·최시영 등 50대 젊은 인사를 대거 전면에 내세웠다.

2일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삼성경제연구소는 2021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의 특징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50대 젋은 피를 대거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이재용 부회장표 삼성의 첫 사장단 인사인 만큼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도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일정부분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장,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진=삼성>
(왼쪽부터)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장,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진=삼성>

먼저 삼성전자는 사장 승진 3명과 보직 변경 2명 등 총 5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정배 D램 개발실장(부사장), 이재승 소비자 가전(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최시영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부사장) 등 3명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중 이정배(53) 사장과 최시영(56) 사장은 아직 50대 초·중반의 나이다.

1947년생인 이정배 사장은 반도체 메모리사업부장에 승진 선임됐다. 이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팀장, 상품기획팀장, 품질보증실장, D램 개발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며 메모리사업 성장을 견인해온 D램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이번 승진과 함께 메모리사업부장으로서 D램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메모리 전제품에서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올해로 만 56세인 최시영 사장에게도 파운드리 사업부장이라는 요직을 맡겼다. 최 사장은 오하이오주립대 전자재료 박사 출신으로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팀장,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등 반도체사업의 핵심보직을 역임하며 반도체 전제품에 대한 공정 개발과 제조 부문을 이끌어 온 공정·제조 전문가다. 공정개발 전문성과 반도체 전제품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세계 1위 달성의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했다.

이재승 사장도 만 60세 나이에 생활가전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창립 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의 사장 승진자로 현 생활가전 역사를 일궈낸 산 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냉장고개발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며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신개념 프리미엄 가전제품 개발을 주도했다. 올 1월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부임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과 김현석 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대표이사 3인은 예상대로 모두 유임시키며 안정을 꾀했다. 기존 반도체 메모리사업부장인 진교영(58) 사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으로, 정은승(60)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은 CTO 사장으로 새로 임명됐다.

(왼쪽부터)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사진=삼성>
(왼쪽부터)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사진=삼성>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주선(57)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겸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승진 선임했다.

최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전략마케팅팀장, DS부문 미주총괄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올해 1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퀀텀닷 디스플레이 개발을 이끌고 있다. 이번 승진과 함께 반도체 성공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사업의 일류화와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기대했다.

김성철(59)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도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사장은 경희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실장, 디스플레이연구소장, 중소형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역임하며 OLED사업을 성장시킨 OLED 개발 전문가다.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사업의 차세대 R&D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년 사장 승진과 함께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던 이동훈 사장은 3년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1959년생인 이동훈 사장은 최근 60세를 넘긴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

삼성SDS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황성우(58)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이 내정됐다. 황 사장은 2012년 2월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경력입사해 나노 일레트로닉스랩장, 디바이스&시스템연구 센터장, 종합기술원장 등을 역임한 나노분야 전문가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재열(52)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은 글로벌전략실장으로 보임됐다. 김 사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 사장의 남편으로 스탠포드 MBA를 마치고 글로벌 회사에서 근무해 뛰어난 글로벌 역량을 갖추고 있다. 또 제일기획, 제일모직, 삼성엔지니어링 등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경영과 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은 부사장 이하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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