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 감소세, 승진 폭도 갈수록 축소

입력 2020-12-23 07:00:01 수정 2020-12-28 09: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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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승진(삼성 제외) 전년비 27명 감소…2019년도 대비로는 351명 줄어
삼성 2018년 이후 최다 임원 승진으로 감소세 방어…전체 승진자의 27%
대기업 임원자리도 감소 현상 뚜렷…작년 9월 기준 전년비 29명 감소
CEO스코어, 30대그룹 중 2021년 정기인사 발표 18개그룹 임원 승진 조사

국내 대기업의 임원 승진 규모가 해마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4세 총수일가가 경영 전면에 나서며 재계의 ‘젊은 총수’ 시대가 본격화한 가운데, 임원 승진을 최소화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도 임원 인사를 3년 만에 최대 규모로 단행한 삼성 때문에 올해 전체 승진 규모는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대기업 승진 규모는 줄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적잖은 타격을 입은 유통그룹의 임원 감축이 두드러졌다. 롯데그룹은 대대적인 인적 쇄신 의지를 담아 승진 인사폭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또 GS그룹과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의 승진 임원수도 각각 10명 안팎 감소했다.

실제로 대기업 임원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현재 30대 그룹의 임원수는 961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명이 감소했다. 삼성을 제외하면 29명이 줄었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30대 그룹 중 2021년 정기인사를 발표한 18개 그룹의 승진 임원을 조사한 결과, 이들 그룹의 승진 임원수는 사장단 31명, 부사장 이하 1544명 등 총 15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29명(1.9%) 증가한 수치로, 부사장 이하 승진자가 1년 전보다 36명(2.4%)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반면 사장단 승진자는 31명으로 7명(18.4%) 줄었다. 사장단 승진 규모는 △2017년 60명 △2018년 58명 △2019년 50명 △2020년 38명 등 지속 감소하고 있다.

기업들은 과거 외형성장을 목표로 대규모 임원 승진과 교체를 단행한 것과 달리 최근에는 내실경영과 신사업 확장을 위해 성과주의에 기반한 ‘핀셋 인사’로 인재를 등용하고 있다. 3·4세 경영체제가 본격화한 가운데, 승진 규모는 최소화하고 퇴직 임원수를 늘리면서 경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승진폭을 확대한 삼성그룹을 제외하면 대기업의 사장단과 부사장 이하 임원 모두 승진 규모가 축소됐다. 17개 그룹(삼성 제외)의 2021년 임원 승진자는 1150명으로 전년 대비 2.3%(27명) 감소했다. 올해 사장단 승진 임원은 22명으로 작년보다 29%(9명), 부사장 이하는 1128명으로 1.6%(18명) 각각 줄었다. 2019년에 비해서는 임원 승진자가 351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의 2021년 승진 임원수가 86명으로, 전년(170명)보다 84명(49.4%) 줄어 감소 수가 가장 컸다. 지난해 대비 사장단은 66.7%(2명), 부사장 이하는 49.1%(82명) 줄어든 규모다.

한화그룹의 임원 승진자수도 작년 135명에서 올해 109명으로 26명(19.3%) 감소했다. 부사장 이하 임원의 승진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신세계, GS, SK그룹의 2021년 승진 임원수도 작년에 비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부사장 이하 승진자가 1년 새 17명(39.5%) 줄어 26명이 승진했다.

신세계그룹의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 51명에서 올해 36명으로 15명(29.4%) 줄었고, GS그룹(29명, 전년 대비 13명 감소)이 감소 수로 뒤를 이었다. SK그룹도 2021년 정기임원인사에서 지난해보다 10명(8.5%) 감소한 107명을 승진시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유통그룹 중 가장 적은 29명(사장단 1명, 부사장 이하 28명)의 승진 인사를 냈다. 사장단은 작년보다 1명(50%), 부사장 이하는 8명(22.2%) 줄었다.

반면 삼성그룹은 코로나19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을 반영해 승진자를 대폭 늘렸다. 삼성그룹의 2021년 승진 임원은 전년 대비 56명(15.2%) 증가한 425명이었다. 올해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조사대상 전체 임원 가운데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래에셋그룹도 올해 141명을 임원으로 승진시켜 작년 대비 38명(36.9%)이 늘었고 현대중공업그룹은 작년 대비 31명이 늘어난 115명이 승진했다.

LG그룹은 올해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신규 임원을 배출했다. 지난해에 비해 12명 늘어난 사장단 5명과 부사장 이하 172명 등 총 177명을 승진 명단에 올렸다.

한편 CEO스코어가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30대 그룹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29대 그룹의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임원수는 9614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4명 감소했다.

삼성그룹 임원수가 1955명으로 전체의 20.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 1419명(14.8%) △SK그룹 934명(9.7%) △LG그룹 906명(9.4%) △롯데그룹 571명(5.9%) △한화그룹 471명(4.9%)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그룹을 제외한 그룹 기준으로 보면 임원 감소폭이 더 커진다. 이들 그룹의 9월 말 기준 총 임원수는 7659명으로 1년 전 대비 29명(0.4%) 줄었다. 한진그룹의 임원(145명)이 전년보다 28명(16.2%)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두산그룹, SK그룹, 현대중공업그룹 임원수도 10명 이상 줄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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