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0여곳, 올 주총서 여성 사외이사 첫 선임

입력 2021-03-17 07:00:01 수정 2021-03-18 07: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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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외이사 비중 지난해 4.7%서 8.8%로 상승 전망…자본시장법 개정 영향
삼성생명·기아 등 사외이사제도 도입 후 최초 여성 임명…금호석화 3명 선임 예정
여성 사외이사 42명서 80명으로 증가 전망…‘0명’ 기업, 229곳서 194곳으로 감소
CEO스코어, 대기업집단 상장사 267곳 사외이사 후보 385명 전수조사


국내 64개 대기업집단 내 상장사 30여 곳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상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한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여성 등기임원을 최소 1명 이상 두도록 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여성 사외이사가 한 명도 없는 상장사 수는 기존 229곳에서 194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전체 사외이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2배가량 높아질 전망이다.

1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64대 대기업집단 중 지난 12일까지 주주총회소집결의 보고서를 제출한 267개 상장사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 385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후보로 올린 곳은 총 46곳으로 집계됐다. 여성 사외이사 후보는 총 51명으로, 재선임 8명을 제외한 43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후보로 올린 곳은 30여 곳이었다. 이들 기업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사외이사 제도가 도입된 1998년 2월 이후 최초다.

이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2020년 2월 시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상장사들은 여성 사외이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상 기업은 늦어도 내년 7월까지 조치를 완료해야 한다.

기업별로 보면 여성 사외이사 후보가 가장 많은 곳은 금호석유화학으로 3명이다. 헌법재판소 헌법재판관을 역임한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 변호사와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 정책심의회 의원을 맡고 있는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최정현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교수 등이다.

2명의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올린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김현진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이선희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2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생명, 기아, SK(주) 등 대기업집단 상장사 29곳도 각각 1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후보로 내세웠다.

삼성생명은 16~20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의원 출신 조배숙 전 의원(복음법률가회 상임대표)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보험업법 개정 등에 대비할 방침이다. 기아는 과학기술·산업계 분야 전문가인 조화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SK(주)는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신사업 발굴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여성 사외이사 후보가 대거 이름을 올리면서 여성 사외이사가 한 명도 없는 기업 수는 기존 229곳에서 194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전체 여성 사외이사 수도 기존 42명에서 최대 80명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사외이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4.7%에서 8.8%까지 높아지게 된다.

사외이사 출신 비중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을 제외하고 신규 후보로 이름을 올린 여성 사외이사 43명 중 절반이 넘는 24명(55.8%)은 교수 등을 역임한 학계 출신이다. 반면 관료 출신은 11명으로 25.6%, 재계 출신은 6명으로 14%였다.

이는 남성 사외이사 후보가 관료 출신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 대비된다. 신규 후보로 이름을 올린 남성 사외이사 146명 중 관료 출신이 48명(32.9%)으로 가장 많았고 학계 출신이 33명(22.6%), 재계 출신은 32명(21.9%)으로 집계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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