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열전] 반도체 소재사 ‘그린리소스’, 종합 첨단소재사 도약 목표로 상장 나서

시간 입력 2023-11-07 16:55:32 시간 수정 2023-11-07 17: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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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특허출원 PVD 코팅기술로 경쟁사와 기술격차 벌려
이종수 대표 “2025년 매출 600억 예상…신규공장으로 물류비 절감·생산성 증가 기대”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종수 그린리소스 대표이사(사진 오른쪽)와 이종범 부대표(연구소장)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그린리소스>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종수 그린리소스 대표이사(사진 오른쪽)와 이종범 부대표(연구소장)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그린리소스>

반도체 공정 설비 초고밀도 특수코팅 사업을 영위하는 ‘그린리소스’가 이달 24일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그린리소스는 7일 서울 여의도 소재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현황과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2011년 설립된 그린리소스는 반도체에 적용되는 초고밀도 특수코팅 전문 기업이다. 사업 초기 확보한 희토류 관련 소재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2013년에는 일본에서 독점하고 있던 코팅 소재에 대한 국산화에 성공했다. 2016년부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식각장비 부품 코팅 시장에 진입했다.

반도체 공정 중 식각 공정이란 화학 작용으로 반도체 웨이퍼 중 필요한 부분만 남기는 공정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오염입자’로 인해 생산수율이 감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초고밀도 보호코팅 적용 기술이 필요하다. 현재 그린리소스는 자체 초고밀도 코팅 기술을 국내외 반도체 기업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이종수 대표가 그린리소스를 설립 후 형제인 이종범 CTO도 합류했다. 신소재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CTO는 현재 그린리소스의 연구개발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그린리소스는 동종업계 타사들이 보유하지 못한 초고밀도 코팅 기술을 선점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타사의 기술 수준이 반도체 공정 코팅기술 중 과거에 주로 쓰이던 APS, AD 기술에 머무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종수 대표는 “2016년 특허출원한 PVD(물리 기술 증착, Physical Vapor Deposition) 코팅 기술을 양산 적용하는 업체는 우리가 유일하다”며 “글로벌 OEM 업체 한 곳이 2020년부터 우리의 기술을 벤치마킹해 시장에 진입했지만 그린리소스의 기술이 훨씬 좋은 퍼포먼스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술 격차도 크지만 시장은 보통 한 번 테스트에만 1~2년이 소요되고 한 번 실패로 인한 고객사의 부담이 크다는 점 때문에 매우 보수적”이라며 “이미 양산 적용 성공 레코트가 있고 기술격차를 보유한 당사는 높은 진입장벽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미세공정에 있어 선두적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코팅 소재부터 장비, 코팅 기술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강점으로 꼽는다. 소재 개발, 장비 설계, 디자인 작업 등을 그린리소스가 직접 수행하며 빠른 연구개발과 제품 양산 적용이 가능하고 고객사의 요구를 신속하게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매출 또한 안정적으로 늘어 왔다. 그린리소스의 2020년 매출은 111억원이었으나 이듬해 137억원, 2022년 251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반도체 업황 침체의 영향으로 매출 전망치가 223억원 가량으로 전년 대비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37억원에서 올해 46억원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내년 하반기 이후 초고밀도 코팅 등 주요 제품 수주가 증가하며 실적 ‘퀀텀 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25년 매출규모가 약 600억에 달해 연평균 44.8%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익률도 2025년 기준 33.6%(2022년 14.8%)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사업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초전도선재 관련 장비제작 시장에 진입했다. 초전도선재는 특정 온도 이하에서 전기 저항이 0이 되는 성질을 이용한 고효율 전기에너지 소재다. 전력기기나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으며 자기부상열차 등 고속 수송 분야에도 적용된다.

또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증착소재 분야 등 진출도 추진 중이다. 자체 보유 코팅소재 기술을 응용해 OLED 제작 공정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불화리튬’과 ‘고순도 알루미늄’ 등을 개발하고 고객사들과 샘플 테스트 논의 과정 중이다.

이번 공모로 마련되는 자금은 인천 청라 신사옥 건축 관련 비용에 활용, 생산량 확충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신사옥 건축은 현재 80% 정도 완료됐으며 올 연말까지 완공을 앞두고 있고, 내년 3월 이전 예정”이라며 “현재 4개의 작은 공장으로 흩어져 있는 생산시설을 통합 이전하면서 생산효율성 증가와 물류비 원가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64만주로 신주 100%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000원~1만4000원이다. 오는 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3~14일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이달 24일 상장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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