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건식세정 등 다수의 고유기술 보유…AI 활용 초정밀 세정분야 두각
수익성 성장 여부는 과제…“업황 회복 후 내년께 흑자전환 예상”
반도체 공정 장비 업체 아이엠티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아이엠티는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기업으로서 처음으로 기술성 평가 ‘AA’ 등급을 받았다.
아이엠티는 8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혔다.
2000년 설립된 아이엠티는 레이저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반도체를 건식으로 세정하는 장비 기술 등을 보유한 회사다. 최재성 아이엠티 대표가 고등기술연구원에서 분사해 창업을 하기 이전에는 물과 화학약품 등 액체를 이용한 ‘습식 세정 방식’만이 사용돼 왔다. 하지만 최 대표는 건식 세정 방식이 시장에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가 발전하면서 보다 세밀한 건식 세정 방식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이에 회사는 레이저 세정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한 ‘프로브 카드(Probe Card, 전기 신호로 반도체의 불량 여부를 검사하는 장치)’용 레이저 세정장비를 추가로 개발했다.
아울러 HBM 분야에 적용 가능한 3세대 이산화탄소 세정기술 ‘MicroJet’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그간 이산화탄소 세정 기술은 드라이아이스의 저온으로 인한 결로 발생 문제가 골칫거리였다. 아이엠티는 드라이아이스 사용량을 줄이고 입자 크기를 제어해 보다 세밀하게 세정할 수 있는 기술을 내놓음으로써, 인공지능(AI) 등에 활용되는 초정밀 HBM 세정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극자외선 마스크 레이저 베이킹(EUV Mask Laser Baking) 장비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EUV는 파장이 13.5mm에 불과한 세밀한 레이저다. 파장이 짧을수록 더 미세한 패턴을 그릴 수 있어 정밀성이 요구되는 반도체 분야에서 각광받는다.
아이엠티는 지난 4월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기술성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한국거래소 지정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AA’ 등급을 받았다.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시작된 이래 소부장 기업으로서는 첫 AA등급 획득이었다.
회사는 반도체 분야 외에도 이차전지 등 레이저 세정에 대한 수요가 있는 분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미 파우치형 이차전지 실링툴 오염을 세정하는 장비를 개발했으며, 추가적 제품 개발에도 착수했다.
최재성 대표는 “아이엠티는 반도체 공정의 건식 세정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차세대 반도체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도 당사의 기술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상장 이후 차세대 첨단 반도체 시장 선점을 통해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관건은 수익성이다. 아이엠티는 연간 순이익 기준으론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꾸준히 늘어 왔지만, 올해는 반도체 업황이 어려워지며 수익성이 다소 감소(상반기 영업손실 –580억원)했다.
회사는 “최근 반도체 업황이 다소 침체되며 자금 수납이 연기되는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이 다소 약화됐다”며 “순이익 기준 올해까지는 흑자전환이 어렵더라도 내년부터는 시장 상황이 회복되며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모인 자금은 인력 확대 및 생산시설 확충에 쓸 예정이다. 현재 전체 직원 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연구개발(R&D) 인력으로, 높은 인건비가 소요된다. 회사 관계자는 “전문 인력의 비중이 높다보니 아무래도 채용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이번 상장을 통해 모인 자금으로 보다 양질의 연구인력을 충원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엠티의 총 공모주식수는 158만주, 주당 공모 희망 밴드는 1만500원~1만2000원이다. 공모 예상금액은 희망 밴드 상단 기준 최대 190억원이다.
오는 12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8~19일 이틀간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 시기는 10월 중이며, 상장 대표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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