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영업익 58% 증가…2위 빗썸은 283%↑
IPO 준비는 빗썸 먼저…두나무는 ‘아직’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2위 업체인 업비트와 빗썸이 올해 나란히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거래량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업계에 훈풍이 불면서 두나무와 빗썸의 기업공개(IPO)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3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119억원) 대비 58.4% 증가한 수치다.
빗썸을 운영하고 있는 빗썸코리아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62억원) 대비 283.1% 늘었다.
두나무와 빗썸은 올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편드(ETF)를 중심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혜를 받았다. 두나무는 국내 가장자산거래소 점유율 1위인 업비트 운영사로 영업이익 규모도 업계에서 유일하게 수천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빗썸코리아는 가상자산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지난해 4분기 진행한 수수료 무료화 정책 효과를 톡톡히 봤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주 수익원인 수수료를 무료화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고 지난 2월 유료화 이후에도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한 덕분이다.
올해 가상자산 거래 증가와 두나무와 빗썸코리아의 실적도 반등하면서 IPO 추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2020년 빗썸은 코스닥 상장을 준비했지만 규제 미비 등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빗썸코리아는 지난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다시 IPO 의지를 드러냈다. IPO 목표 시점은 2025년으로 잡고 상장 준비를 시작하면서 주관사는 삼성증권으로 선정했다.
빗썸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실적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볼 예정”이라며 “코스피, 코스닥 상장 여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내년은 돼야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나무는 아직 IPO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2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IPO에 대한 질문을 쏟아낸 만큼 IPO 추진을 계속해서 미룰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남승현 두나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의견을 말하거나 기존에 내부 의사결정을 한 적이 없다”면서도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