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열전] ‘아웃도어’ 제조기업 동인기연, 코스피 도전…“OBM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시간 입력 2023-11-03 17:00:00 시간 수정 2023-11-03 15: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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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테릭스·그레고리 제품 생산…자체 브랜드도 육성
공모 희망가 3만3000~3만7000원…최대 680억 조달

정인수 동인기연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동인기연> 

“OEM·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조자개발생산)을 넘어 최고 품질의 브랜드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

정인수 동인기연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상장 후 포부를 밝혔다.

동인기연은 지난 1992년 설립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제조자 개발 생산(ODM) 전문기업이다. 전문 산악인용 가방, 캐주얼 백팩, 클라이밍 용품, 텐트 등 아웃도어 제품 생산 및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알루미늄 튜브 사업을 시작으로 백팩 프레임 제작으로 백팩 사업에 진출했고 현재는 아크테릭스, 그레고리 등 세계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들과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동인기연은 사업 초기부터 시작했던 알루미늄 튜브 제작 기술을 토대로 초경량·고강도 알루미늄 가공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제품 개발능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의 주요 고객사들과 장기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필리핀 현지화에 성공해 생산 효율도 극대화했다. 동인기연은 필리핀에 10개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데 연간 최대 2억2200만달러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풍부한 노동력,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언어적 이점, 관세 혜택 등이 바탕이 됐다.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셀(Cell) 생산방식’도 도입했다. 생산 시작부터 완료까지의 생산 제품 교체시간을 90% 이상 줄여 2시간에 불과하다. 또 원자재 주문부터 가공, 제품 생산, 유통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

매출은 2020년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최근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동인기연의 지난해 매출은 2506억원으로 전년(1684억원) 대비 4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27억원으로 125.9% 늘었다.

향후에는 캠핑 장비와 골프백 등으로 사엽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주력 사업인 아웃도어 가방 제작과 맞닿아 있어 강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장기적으로는 여행용 캐리어와 텀블러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개발에 착수했다. 여행용 캐리너는 2년 뒤, 텀블러는 3~4년 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인기연은 자체 브랜드 육성을 통해 제조자 브랜드 개발 및 생산(OBM)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정인수 대표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줄어들면 자체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고려할 것”이라며 “10년 뒤 전체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서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동인기연의 자체 브랜드는 아웃도어 브랜드인 ‘인수스(INSOOTH)’,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젠틀우프(GENTLWUFF)’, 학생 가방 브랜드 '디나이언트(DINAIENT)’와 유아용품 브랜드인 ‘포브(FORB)’ 등이 있으며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미국 법인인 ‘웨이비(WAYB)’은 이미 브랜드 유통사업에 진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자체 개발 제품인 알루미늄 경량 카시트 ‘피코(PICO)’도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번에 조달하는 공모 자금은 생산능력(CAPA) 확대와 신제품 개발 비용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각 고객사의 신제품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자체 브랜드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 역량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상장 이후 생산 설비 확대 및 연구개발 강화로 단순 ODM 기업을 넘어 최고 품질의 브랜드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며 “나아가 글로벌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 운영 역량을 강화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인기연의 총 공모주식수는 183만8000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3000~3만7000원, 공모금액은 607억~680억원이다.

오는 7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9~10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오는 2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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