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LGD, 하반기 턴-어라운드 노린다…“‘애플 효과’ 올라탄다”

LGD·삼성D 신형 아이패드 프로용 OLED 패널 공급
스마트폰용 OLED 대비 높은 가격…수익성 강화 전망
하반기 아이폰 16 패널도 공급…애플 첫 ‘AI폰’ 판매량 기대감↑

애플 아이패드 프로. <사진제공=애플>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애플 효과’로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와 더불어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 출시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7일(현지시간)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 2종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적용됐다.

아이패드에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아이패드에는 LCD(액정표시장치)가 사용됐으며, OLED는 아이폰에만 탑재돼 왔다. 애플이 ‘울트라 레티나 XDR’ 명명한 이 디스플레이는 두 개의 OLED 패널을 조합해 화면을 최대한 더 밝개 해주는 ‘탠덤 OLED’라는 기술이 적용됐다.

공급 물량은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패드 프로 2종 중 12.9인치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하며, 11인치 OLED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나눠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패드 프로용 OLED 패널 공급 비중을 각각 65%, 35%로 예측했다.

애플의 아이패드향 OLED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도 반등세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용 OLED 패널이 스마트폰용 제품보다 면적이 넓은 만큼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가는 11인치 OLED 패널 가격은 약 280~290달러(한화 약 38만원), 13인치 OLED 패널 가격은 380~390달러(약 52만원) 수준으로 추측된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의 평균 가격이 50~6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약 4배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한 5조3900억원, 영업이익은 56.4% 줄어든 3400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도 매출 5조2530억원, 영업손실 4694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아이패드를 비롯한 IT OLED 공급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IT OLED 부문에서는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 OLED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현재 양산하고 있으며 2분기부터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며 “차질 없이 사업을 운영해 사업 성과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 15 시리즈. <사진제공=애플>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아이폰 16 시리즈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6 시리즈 4종에 OLED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상위 라인업인 아이폰 16 프로·프로맥스에 OLED를 공급할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해에도 출시된 아이폰 15 시리즈용 OLED를 납품한 바 있다.

특히 애플이 이번 아이폰 16 신제품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본격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이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6은 2007년 아이폰 첫 출시 이후 17년 만에 첫 AI 아이폰 출시가 예고된 상황”이라며 “운영체제 업데이트도 17년 만에 예상돼 아이폰12 이후 교체 수요를 자극하고 있고, 아이폰15 구매를 미뤘던 대기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고 예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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