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낸 LG家 3형제, 올해도 '전장' 타고 달린다

시간 입력 2021-02-05 07:00:04 시간 수정 2021-02-08 0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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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지난해 전장사업 최대실적 달성…올해 마그나와 합작법인 설립 흑자전환 도전
LG이노텍·LGD, 차량용 카메라·디스플레이서 영향력 강화

지난해 전장을 신동력으로 삼아 깜짝 실적을 낸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가 올해도 전기차·자율주행차 부품 사업을 확대해 실적 경신에 도전한다.

마그나와 합작법인 설립을 선언한 LG전자는 올해 전장(VS)부문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일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카메라 분야에서 업계 선두급 지위를 확보한 LG이노텍도 차량사물(V2X) 센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자동차용 P-OLED 패널 점유율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LCD 생산 라인 일부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등 수요 확보를 통한 성과 창출에 나설 방침이다.

자료: LG전자 공시/단위: 억원
자료: LG전자 공시/단위: 억원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VS사업에서 연간 기준 최대 매출액(5조801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매출이 1조9146억원으로 2013년 VS사업본부 출범 이래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4분기 영업손실도 20억원으로 전년 동기(636억원 손실) 대비 대폭 축소했다.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반기 들어 회복세로 돌아섰고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이 늘어났다.

LG전자는 올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해 전장 부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합작법인은 다음 달 주주총회를 거쳐 7월 공식 출범한다. △2017년 인수한 램프기업 ‘ZKW’ △올해 1분기 내 출범 예정인 스위스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의 조인트벤처 ‘알루토’와의 시너지를 통해 올해 VS부문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간 기준 처음으로 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도 전장사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전장부품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1조187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4분기 매출은 3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차량용 모터, 조명모듈, 파워모듈 등 수요 증가와 신규 프로젝트 양산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 부문에서 이미 업계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올해는 차량사물(V2X) 센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메리츠증권은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 영업손익이 올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영업손익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66%에서 2023년 44%까지 낮아지고, 전장 부품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카메라 수가 매년 증가하는 등 수요 확산이 점쳐지고 있어 사업 확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벤츠 'MBUX 하이퍼스크린'<사진=메르세데스 벤츠>
벤츠 'MBUX 하이퍼스크린'<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용 계기판과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도 모바일·자동차용 중소형 P-OLED가 지난해 4분기 전체 매출의 34%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LG디스플레이는 벤츠, BMW, 캐딜락 등에 P-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벤츠가 CES 2021에서 공개한 차세대 'MBUX 하이퍼스크린'에도 P-OLED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도요타, GM 등도 LG디스플레이로부터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받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P-OLED 패널 점유율이 20%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 JDI가 14.6%로 2위, 중국 BOE가 13.9%로 3위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라인 일부를 기존 모바일 패널용에서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등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G그룹 내에서 전장사업을 새 먹거리로 키우기 위한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스마트폰, LCD 사업 등을 축소하고 남은 여력을 전기·자율주행차 부품 등 전장사업에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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