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진영 넓히는 삼성·LG디스플레이…정면대결 임박

시간 입력 2021-01-28 07:00:07 시간 수정 2021-01-28 07: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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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OLED에 퀀텀닷 입힌 'QD디스플레이'로 대형 OLED 시장 공략
LGD, 중소형 OLED 시장으로 영역 확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LG디스플레이가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영역 확대에 본격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를 내세워 그간 집중하던 중소형 OLED를 넘어 LG디스플레이가 선점한 대형 OLED 시장 진입을 노릴 계획이다. 이에 맞선 LG디스플레이는 기존 대형 OLED 패널 성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중소형 OLED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올해 1분기 아산사업장에서 진행 중인 QD디스플레이 시험 생산을 끝내고 연내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QD-OLED로도 불리는 QD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위에 퀀텀닷 필름을 붙인 디스플레이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자발광 방식이기 때문에 OLED 패널의 장점인 ‘완전 블랙’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를, 액정표시장치(LCD)를 이을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로 낙점했다. QD디스플레이 생산설비 구축과 연구개발 등에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설비투자 10조원, R&D 3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간 중소형 OLED 시장에 집중하던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시장에 본격 발을 들이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타겟으로 올해 QD디스플레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QD디스플레이(왼쪽) 방식과 WOLED 방식<사진=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QD디스플레이(왼쪽) 방식과 WOLED 방식<사진=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표적으로 꼽은 장점은 ‘색 재현력’이다. QD디스플레이는 백라이트 없이 OLED 패널이 자발광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LG디스플레이의 WOLED와 같다. 다만 QD디스플레이는 파장 폭이 좁아 색 순도가 높은 퀀텀닷 물질(QD컬러필터)을 입힘으로써 빛의 삼원색(적색·녹색·청색)을 보다 넓고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적색과 녹색, 청색을 모두 합친 백색 OLED를 발광원으로 사용하는 WOLED와 달리 청색 OLED만을 발광원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색 별 수명 차이에서 오는 번인 방지에 유리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TFT 등에 의해 발광 면적이 좁아질 수 있는 배면발광방식 대신 전면발광방식을 사용한 만큼 밝기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

곽정훈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QD-OLED(QD디스플레이)가 WOLED 대비 가진 이론적 장점들이 실제 제품에 재현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다만 제품이 아직 출시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가 지난 11일 CES2021 전시장에서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가 지난 11일 CES2021 전시장에서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도 이에 맞서 자사 WOLED 성능 개선과 함께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20~30인치대 중형 OLED 라인업을 추가하는 등 OLED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CES2021에서 WOLED 밝기를 끌어올린 차세대 OLED패널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유기발광 소자의 바탕인 유기물 재료를 고효율 물질로 개선하고, 소자 속에서 실제 빛을 내는 발광 레이어를 1개층 더 추가한 것으로 발광효율이 기존 대비 약 20% 향상됐다. 발광 효율이 높아지면 휘도가 좋아져 보다 선명한 색상의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OLED 제품 라인업도 한층 강화한다. 기존 88, 77, 65, 55, 48인치 외에 올해부터 83인치와 42인치 OLED 패널을 신규 양산하고, 향후 20~30인치대까지 중형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TV 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 중인 노트북, 모빌리티, 개인 디스플레이용 패널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모바일·TV 시장에서의 OLED 수요 확대와 폴더블폰, 롤러블 TV 등 프리미엄 제품 확대 등으로 올해 OLED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8.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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