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내부거래 비중 한 자릿수 눈앞

시간 입력 2020-12-16 07:00:08 시간 수정 2020-12-21 14: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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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스마트폰 판매 부진·LED사업 철수로 LG전자·LG디스플레이와 내부거래 감소
외부 고객 '애플'에는 주요 카메라모듈 공급처로 ‘급부상’

자료: LG이노텍 사업보고서
자료: LG이노텍 사업보고서

LG이노텍의 내부거래 비중이 매년 감소하며 한 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뒀다. 주요 내부 거래처였던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으로 내부 거래량은 줄어든 반면, 외부 고객인 애플에게는 주요 카메라모듈 공급처로 거듭나면서 외부 거래량은 늘어난 결과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5조7806억원 중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내부 계열사를 통한 매출은 677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1.7%로 4년 전인 2016년(25.6%) 대비 13%포인트 감소했다.

자료: LG이노텍 사업보고서/단위: 억원
자료: LG이노텍 사업보고서/단위: 억원

LG이노텍의 내부거래 비중이 하락한 것은 주요 내부 거래처였던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최근 수년간 부진을 거듭하면서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을 LG전자에 납품하고 있는데,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부품 공급량이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LG전자의 스마트폰(MC) 사업 부문은 2014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2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LG이노텍이 LG전자로부터 올린 매출은 2016년 8118억원에 달했지만 2017년 6051억원, 2018년 4678억원, 지난해 3662억원, 올해는 3분기까지 1835억원에 그쳤다.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축소도 영향을 미쳤다. 그간 LG이노텍은 LED 사업을 통해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에 백라이트유닛(BLU) 등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중국 저가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지난해 10월 차량용 LED 조명 모듈을 제외한 LED 사업을 종료키로 하면서 LG디스플레이에 대한 BLU 공급도 중단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를 통한 매출도 2016년 2030억원에서 2017년 1907억원, 2018년 1769억원, 지난해 1133억원, 올해는 3분기까지 592억원으로 연내 1000억원을 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아이폰12 후면에 탑재된 트리플카메라
아이폰12 후면에 탑재된 트리플카메라
반면 외부 매출 비중은 애플 등과의 거래가 증가하며 세를 늘리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사양 카메라모듈을 제작하는 LG이노텍이 애플의 주요 카메라모듈 공급사로 부상한 것이다. LG이노텍은 최신 아이폰 시리즈에 탑재된 트리플카메라(카메라 3대)모듈에 더해 이번 아이폰12의 비행시간 거리측정(ToF)모듈까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까지 애플로 추정되는 주요고객 A로부터 지난해 동기 대비 18.7% 증가한 3조48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LG이노텍 3분기 누적 전체 매출액의 60.3%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에 따른 LG이노텍의 연도별 내부거래 비중은 2016년 25.6%에서 2017년 17.3%, 2018년 14.1%, 지난해 11.1%로 매년 감소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11.7%를 기록했는데 4분기 아이폰12 출시로 인한 매출이 반영되면 연내 한 자릿수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내부거래 매출액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1830억원씩 줄어들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이 줄고 있지만 기판 등을 중심으로 외부 매출처를 다양하게 구축하고 있는 만큼 전체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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