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심층분석5] 화장품 강자 LG생활건강, 한해도 거르지 않고 새 역사 썼다

시간 입력 2022-03-04 07:00:07 시간 수정 2022-03-22 0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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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81)LG생활건강
10년간 누적 매출 60.9조·영업이익 8.6조
코로나19에도 전 사업 고른 성장
유명 브랜드 M&A로 몸집 키워…10년간 1천억 넘는 '빅딜' 5건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2012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연속으로 매년 실적을 경신해왔다. 10년 누적 매출액은 60조9615억원, 영업이익 8조6743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감염병(2015년 메르스, 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거나, 2017년 중국고고도미사일(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따라 중국의 경제보복이 이어지는 등 외부 위험 요소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장이어서 더 주목받았다.

◇치약으로 시작해 연 매출 '2조원'의 화장품 육성

LG생활건강의 역사는 1947년 LG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이 설립한 ‘락희화학공업사’가 시초다. 락희화학공업사는 ‘럭키’ 상표로 화장품 생산을 시작했고 1954년에는 ‘럭키치약’ 생산에도 돌입했다. 1974년 상호를 ‘럭키’로 변경했다. 1995년 사명을 다시 'LG화학‘으로 변경한 후 1997년 현재도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고급 화장품 브랜드 ’오휘‘를 선보였다. 2001년 4월 LG화학에서 생활용품과 화장품 부문이 분사해 현재의 ’LG생활건강‘이 탄생했다. 2003년엔 LG생활건강의 매출을 견인하는 화장품 브랜드로, 연 매출 2조원대의 ‘후’를 출시했다.

2005년엔 LG그룹 내 최장수 전문경영인인 차석용 부회장(당시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에서 17년 동안 재직하면서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 부회장이 취임하기 전, LG생활건강의 실적은 기복이 있었다. 그가 취임한 2005년 이후부터 17년 연속으로 성장했다.

1953년생으로 올해 만 68세인 차 부회장은 법제화된 정년 나이(60세)를 넘겼다. 때문에 일각에선 나이를 근거로 교체설이 돌곤 하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차 부회장은 당분간 계속 CEO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석용 부회장의 임기 만료일은 올해 3월18일이었으나, LG생활건강은 최근 주주총회소집공고에서 사내이사로 차석용 부회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LG생활건강은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에 차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굵직한 M&A로 성장 가속…10년 간 1000억 이상 ‘빅딜’만 5건

LG생활건강의 성장세는 인수합병(M&A)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LG생활건강의 사업 부문은 크게 △뷰티(화장품) △HDB(생활용품) △리프레시먼트(음료) 등 3가지로 나뉜다. 음료 사업은 2007년 한국코카콜라보틀링(현 코카콜라음료)를 약 3136억원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1년엔 해태음료(현 해태에이치티비)를 인수하면서 음료 사업을 강화했다.

앞서 2010년엔 화장품 로드숍 1세대 ‘더페이스샵’을 4667억원에 인수했다. 이후에도 1000억원이 넘는 큰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2012년 일본 화장품 업체 긴자스테파니(최초 취득액 1338억원) △2013년 일본 건강기능식품 통신판매 업체 에버라이프(3064억원) △2019년 미국 화장품 업체 뉴에이본(1476억원) △2020년 유럽 더마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 아시아·북미사업권(1900억원) △2021년 미국 헤어케어 업체 보인카(1164억원) 인수 등이다.

최근 10년 간 규모 1000억원이 넘는 M&A 5건의 거래액 합계는 약 890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회사 자산 규모도 커졌다. LG생활건강의 연결 기준 자산 총계는 2012년 말 2조7641억원에서 2021년3분기 말 기준 7조3580억원으로 2.7배 불어났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직원 수도 2012년 3682명에서 2021년 3분기 4455명으로 773명 늘었다. 연간 연구개발비는 2012년 633억원에서 2020년 1601억원으로 152.8%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계 연구개발비는 1141억원으로 2012년 연간 수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뷰티 사업 역량 집중 △북미 시장 중심의 해외 사업 확장 △디지털 역량 강화 등 3가지 안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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