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던 홈플러스, 스물다섯 살에 다시 '뜀박질'

입력 2022-03-10 07:00:06 수정 2022-03-10 08: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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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86)홈플러스
MBK 인수 후 늘어난 부채…뒤처진 경쟁력
이제훈 사장 "역성장 고리 끊는 원년될 것"
창립 25주년 맞아 점포 투자·브랜드 캠페인 실시

지난 3일 홈플러스 인하점, 가좌점이 '메가 푸드 마켓'으로 단장을 마쳤다.

소위 주말 매출이 3억~4억원을 찍으면 '대박'이라고 하는데, 가장 먼저 재단장한 인천 간석점은 하루 매출 11억원을 올렸다.

창립 25주년을 맞아 브랜드 캠페인도 전개한다. 그간 비용 효율화를 이유로 광고선전비는 최소화해왔다. 블랙핑크 로제, 배우 여진구를 모델로 한 황금 시간대 TV 광고 시작했다.

◇"역성장 고리"…재무구조 악화에 투자 뒷전

10년 전 홈플러스가 한 해 버는 이익은 약 6000억원에 달했다. 작년 2월 마감한 2020회계연도 영업이익은 933억원으로, 지난 10년 중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년 이익이 감소했지만, 한 해 1000억원도 못 번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10년간 매출을 보면 △2011회계연도 8조8628억원 △2012회계연도 8조8673억원 △2013회계연도 8조9298억원 △2014회계연도 8조5682억원 △2015회계연도 6조7468억원 △2016회계연도 6조6067억원 △2017회계연도 6조6629억원 △2018회계연도 6조4101억원 △2019회계연도 7조3001억원 △2020회계연도 6조966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과거 홈플러스는 매출 1등 점포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기도 했다.

소비 심리 위축과 함께 유통 환경이 급변하면서 위기도 찾아왔다. 강자로 꼽히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에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이다. 상생을 명목으로 시작된 규제로 발목이 잡혀 이중고를 겪었다.

특히 홈플러스는 내흥도 잦았다. 노조와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해 잡음이 일었던 것이 대표적이다.

2015년에는 새 주인을 맞았다. 당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인수가는 아직도 회자될 만큼 사상 최대 M&A로 꼽힌다. 주인이 바뀌는 동시에 대규모 부채도 떠안게 됐다. MBK파트너스는 금융 기관에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7조2000억원 가운데 약 5조원을 이같은 방식으로 마련했다. 직전연도 27억원의 이자비용을 냈던 홈플러스스토어즈는 이듬해 331억원을 부담하게 됐다.

이자비용과 차입금 상환에 허덕이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뒷전이 됐다. 실제, 2015년 유형자산 취득에 1471억원을 사용했는데, 이듬해 반토막이 났다.

◇"스물다섯 살이니까"…'모험' 메가 푸드 마켓 성공적 오픈

지난달 문을 연 메가 푸드 마켓 간석점의 첫 주말(2월17~20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0% 신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서울월드컵점과 인천 청라점도 각각 150%, 120% 매출이 뛰었다.

메가 푸드 마켓은 '세상 모든 맛이 다 있다'를 주제로 신선식품과 즉석, 간편식 등을 강화한 점포다. 특히 매장 입구부터 간편식 매대를 배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회사 입장에선 '모험'이었다. HMR 등 간편식 수요 증가를 감안한 재배치였는데, 이는 적중했다. 샐러드바 제품들은 동이 났다.

홈플러스 측은 "오픈발이라는 것도 이젠 걷어질 시기인데 오픈 한 달간 반응이 좋다"며 "간석점 외에 다른 리뉴얼 점포도 주말 3~4억원을 기록해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사진제공=홈플러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사진제공=홈플러스>

이제훈 사장은 2022년 경영전략 보고 자리에서 "올해는 반드시 역성장의 고리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졌는데, 이를 따라가지 못해 실적이 저조했다 판단한 이 사장은 메가 푸드 마켓을 비롯한 점포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메가 푸드 마켓은 연내 17개로 확대하고, 자산유동화 점포는 '미래형 점포'로 재탄생시킬 방침이다. 우선 부산 가야점이 재투자 대상으로 확정됐다. 부산 가야점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었다.

한편 홈플러스는 △점포 운영 상향 평준화 △대표 카테고리 상품의 혁신적 개발 △적극적인 온라인 사업 확장 △환경 개선 및 미래형 콘셉트 매장 △홈플러스 올라인(All-Line) 통합 마케팅 △활기차고 긍정적인 홈플러스 문화 등을 골자로 한 중장기 전략을 선포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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