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버틴 현대위아…수익성 개선은 숙제

시간 입력 2022-03-14 07:00:07 시간 수정 2022-03-13 10: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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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91)현대위아
10년간 누적 매출 74조원‧누적 영업이익 2.7조원
기계사업 부문 2017년부터 5년째 적자 지속
스마트팩토리 등 신규 사업 확대, 수익성 회복 기대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현대위아(대표 정재욱)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는 2019년 신설한 러시아법인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유럽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최근 러시아가 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기업의 수익성을 저해하는 기계사업 부문의 흑자전환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 사업부는 2017년부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기저효과로 매출 7조대·영업익 1000억대 회복

현대위아는 최근 10년간 매출의 등락세가 심했다. 2012년 매출 7조211억원을 기록한 뒤 2015년 매출 7조8842억원까지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연매출이 7조원 아래까지 떨어졌다.

연도별 매출은 △2012년 7조211억원 △2013년 7조920억원 △2014년 7조5956억원 △2015년 7조8842억원 △2016년 7조5894억원 △2017년 7조4874억원 △2018년 7조8805억원 △2019년 7조3146억원 △2020년 6조5922억원 △2021년 7조5277억원이다. 10년간 누적 매출은 73조9848억원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인해 매출이 14.2% 개선됐다. 차량부품 사업 매출이 6조776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기계사업 매출은 7520억원이다. 현대위아 측은 "차량 부품 및 기계 부분의 판매 증대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차량 부품의 경우 완성차 판매 증가, 엔진과 등속조인트, 4륜구동 등 전 부품의 물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위아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16년 2600억원대로 떨어졌다. 특히 2017년부터 기계사업 부문의 적자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 여파로 2018년에는 영업이익이 5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현대위아의 기계사업 부문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연도별 영업이익은 △2012년 5397억원 △2013년 5292억원 △2014년 5256억원 △2015년 5009억원 △2016년 2527억원 △2017년 167억원 △2018년 50억원 △2019년 1019억원 △2020년 720억원 △2021년 1027억원이다.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2.8% 늘었지만, 여전히 수익성 개선은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에도 현대위아의 기계사업 부문은 4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10년간 누적 영업이익은 2조6566억원이다.

기계사업 부문 적자로 시작된 수익성 악화는 미래 경쟁력을 위한 기반 확보에도 영향을 준 모습이다. 꾸준히 늘어나던 연구개발비 규모는 2017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현대위아의 연도별 연구개발비는 △2012년 377억원 △2013년 539억원 △2014년 710억원 △2015년 662억원 △2016년 685억원△2017년 661억원 △2018년 695억원 △2019년 591억원 △2020년 561억원 △2021년(3분기 누적) 367억원이다.

직원수는 10년간 400명 이상 늘었다. 현대위아의 연도별 직원수는 △2012년 2503명 △2013년 2674명 △2014년 3343명 △2015년 3447명 △2016년 3443명 △2017년 3333명 △2018년 3224명 △2019년 3073명 △2020년 2954명 △2021년(3분기 누적) 2910명이다. 직원의 규모 역시 2017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만성 적자 기계사업 수익성 회복 등 총력

코로나19 팬데믹을 버틴 현대위아는 실적 개선을 위해 올해 유럽, 신규 사업 확대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이 회사는 2019년 10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유럽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4차산업 시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러시아에 처음 세운 자동차부품 공장도 생산량 증대에 속도를 낸다. 13만2000㎡(약 4만평) 부지에 3만7290㎡(약 1만1300평) 규모로 완공된 이 공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승용차용 엔진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1600cc 엔진에 2000cc 엔진까지 추가해 양산 규모를 연 33만대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러시아 공장 가동 전까지 현대위아는 국내의 경우 충청남도 서산시와 경기도 평택시, 해외에서는 중국 산동법인과 멕시코법인에서 엔진을 만들어왔다.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은 2021년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엔진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사진제공=현대위아>

만성 적자인 기계사업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신사업도 본격화한다. 현대위아는 스마트솔루션 사업부를 신설하고 스마트 팩토리 등의 신규 사업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나선 상태다. 현대위아 측은 "올해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조사들의 화두인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현대위아는 글로벌 환경 이슈 대응의 일환으로 친환경 자동차 부품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구동부품과 배터리 부분을 통합해 열을 관리하는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을 국내 자동차부품사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오는 2025년 이후에는 실내 공조까지 아우를 수 있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 ITMS'를 개발해 친환경 자동차부품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올해 도시가스 수요절감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해 가스 사용량 감축 등 탄소중립 실천 관련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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