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분석4] 매출 '10조'서 뒷걸음 GS건설, 신사업으로 성장동력 마련

시간 입력 2022-02-17 07:00:07 시간 수정 2022-03-04 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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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61)GS건설
10년 누적 매출 104조원·영업이익 3.1조원
작년 매출 10조원 아래로 내려와…올해 '9.5조' 목표
수처리‧모듈러 등 미래먹거리 통해 지속성장 기반 마련

GS건설의 매출이 '10조 시대'에 안착하지 못하고 다시 9조원대로 내려왔다. 최근 몇 년간 매출이 줄면서 10년 전 수준으로 외형이 축소된 것이다. 다만 신규 수주가 늘고 신사업 부문 비중이 커지고 있어 올해부터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GS건설의 최근 10년 간 누적 매출은 104조3460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3조881억원이다. GS건설은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9조5000억원을 제시했지만 업계에서는 매출 10조원대로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건설은 미래 성장 키워드로 '수처리'와 '모듈러' 등 친환경을 정조준했다. 회사는 건설산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수처리 사업과 모듈러 사업 그리고 2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사업 투자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올해 신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간 매출 감소…곧 10조원 재진입 전망

GS건설은 2012년 매출 9조2896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매출은 2011년 9조522억원보다 2.6% 증가했다. 이후 외형을 불려나가며 2018년에는 매출 13조원을 넘기면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매출이 감소하며 지난해 다시 1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GS건설의 연도별 매출은 △2012년 9조2896억원 △2013년 9조5658억원 △2014년 9조4876억원 △2015년 10조5726억원 △2016년 11조356억원 △2017년 11조6795억원 △2018년 13조1394억원 △2019년 10조4166억원 △2020년 10조1229억원이다. 2021년에는 9조366억원을 기록했다. 10년 간 누적 매출은 104조3460억원이다.

영업이익 역시 상승세를 보이다 최근 몇 년간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2년 1604억원을 기록한 후 이듬해 적자로 전환했으나, 2014년부터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8년에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이후 다시 7000억원대로 내려갔으며, 2021년 6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공사 지연과 일회성 충당금이 반영된 영향을 받았다.

GS건설의 영업이익을 보면 △2012년 1604억원 △2013년 -9355억원 △2014년 512억원 △2015년 1221억원 △2016년 1430억원 △2017년 3187억원 △2018년 1조645억원 △2019년 7673억원 △2020년 7504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6462억원을 기록했다. 10년 간 누적 영업이익은 3조881억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93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GS건설의 올해 매출이 다시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성장세를 가늠하는 신규 수주가 2021년 13조3300억원으로 전년보다 7.4% 증가했기 때문이다. 

◇본원 경쟁력·수익성 강화 투자…환경부 '신기술인증서'도 받아

GS건설의 10년 간 누적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4800억원이다. GS건설의 연구개발비는 △2012년 676억원 △2013년 602억원 △2014년 484억원 △2015년 449억원 △2016년 463억원 △2017년 541억원 △2018년 527억원 △2019년 483억원 △2020년 339억원 △2021년 3분기 누적 236억원이다.

GS건설은 국내외 건설 시장 환경 변화와 사업 트렌드를 고려한 기술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경쟁력 향상 및 수익성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는 △신사업 핵심요소기술 △기반사업 차별화 기술 확보 △스마트 건설 기술 적용 확대 △모듈화 시공 역량 강화 등에 집중됐다.

작년 11월에는 GS건설이 상수도관을 굴착하지 않고도 보수할 수 있는 친환경 신공법을 개발해 환경부로부터 '신기술인증서'를 받았다. 노후 상수도관의 수명과 내구성을 높이는 공법으로,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까지 가능하다. 기존 굴착 공법 대비 공기 30% 단축, 공사비 39% 절감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욕실 하이브리드 제습 제균 시스템 △지하주차장 무근콘크리트 하자 저감 기술 △영상기반 측위를 통한 디지털트윈 기술 △설계 생산성향상을 위한 지능형 상세설계 자동화 △부유식 구조물 계류장치 설계 및 시공 기술 △도심지 터널 굴착을 위한 미진동 파쇄제와 굴착공법 등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GS건설의 고용 규모는 줄고 있다. 줄곧 6000명대의 임직원 수를 유지하다 지난해 5000명대로 감소했다. GS건설의 임직원 수는 △2012년 6647명 △2013년 6789명 △2014년 6583명 △2015년 6454명 △2016년 6210명 △2017년 7099명 △2018년 6831명 △2019년 6672명 △2020년 6350명이다. 2021년 3분기 기준으로는 5466명을 기록했다.

◇미래먹거리 수처리‧모듈러 등 사업 속도…신사업 비중 10%↑ 전망

GS건설이 30%의 지분을 인수한 '푸미빈 건설투자사(PMV)'가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수처리 시설 '호아칸더이' 전경. <사진제공=GS건설>
GS건설이 30%의 지분을 인수한 '푸미빈 건설투자사(PMV)'가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수처리 시설 '호아칸더이' 전경. <사진제공=GS건설>

GS건설은 신사업 부문에 공을 들이면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수처리 업체인 GS이니마의 사업 확장과 모듈러 추진 등으로 신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신사업을 본격화한 당시 매출 비중은 2.8%에 불과했으나 주력 사업인 건축·주택과 함께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GS이니마는 베트남 수처리업체 지분 인수로 동남아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GS이니마는 이달 베트남 남부의 롱안성 공업용수 공급업체 '푸미빈 건설투자사(PMV)'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GS이니마는 아시아 수처리 시장 진출과 함께 사업 영역을 전세계로 확대해 수처리 업계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GS이니마는 2019년 브라질 산업용수 부문 1위 업체인 'BRK 암비엔탈'의 산업용수 사업부문을 인수해 남미시장에 진출했으며, 이어 2020년에는 알 구브라 3단계와 바르카 5단계 민자 담수발전사업(IWP) 프로젝트를 각각 수주하며 중동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

허윤홍 GS건설 신사업 부문 대표는 "베트남 시장 진출로 GS이니마는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5대주로 수처리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게 됐다"며 "수처리사업은 GS건설의 미래성장동력이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시대 대표적인 친환경 사업"이라고 말했다.

모듈러 역시 회사의 핵심 신사업 중 하나로 최근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GS건설은 2020년 인수한 모듈러주택 업체(단우드·엘리먼츠)를 통해 다양한 형태와 용도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유럽시장의 실적을 바탕으로 사업 대상 지역과 상품군을 단계별로 확대할 예정이다.

GS건설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신재생 그린수소 플랜트 모듈을 수출한다. 이를 위해 GS건설은 지난달 'SG H2 랭케스터(Lancaster) LLC'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수소 플랜트를 모듈로 만들어 수출하는 것은 국내 건설사 중 처음이다. SG H2 랭케스터 LLC는 미국 소재 에너지 업체 'SG H2 Energy'가 사업 추진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번 사업에서 주목받는 것은 신재생 그린수소 플랜트를 모듈형식으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GS건설은 모듈 수행 노하우를 기반으로 관련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사업의 모듈 개발 및 공급을 주도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GS그룹의 핵심가치인 '친환경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 성장' 일환으로 수처리 사업과 모듈러 사업 그리고 2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국내외 태양광 개발 사업 등 다양한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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