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급감한 SK지오센트릭, 폐플라스틱 재활용으로 승부

입력 2022-02-25 07:00:07 수정 2022-02-24 17: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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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73)SK지오센트릭
10년 누적 매출 121조원·영업이익 5.6조원 기록
15조원대였던 매출 2020년엔 8조원대까지 추락
폐플라스틱서 석유 뽑아내는 '도시유전 기업' 목표

SK지오센트릭(대표 나경수)은 1970년 대한석유공사의 방향족 제조공장 가동이 사업의 시초로 SK이노베이션과 역사를 같이 하고 있다. 1980년 선경그룹에 인수됐으며, 2011년 SK이노베이션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SK종합화학으로 물적분할됐다. 지난해 9월 사명을 SK지오센트릭으로 변경했다. 

SK지오센트릭이라는 사명에는 탄소를 배출하는 석유화학기업에서 친환경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회사는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차세대 기술을 확보했으며 장기적으로 폐플라스틱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도시유전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기존 사업만으로는 더 이상 매출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SK지오센트릭은 최근 10년간 매출 121조3156억원을 기록했으나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1년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이후 이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2020년에는 매출이 8조원대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으며 2020년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는 매년 2조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해 10년간 누적 투자 규모는 26조2714억원이다. 주로 석유화학 설비투자에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기술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연구개발비는 400억원 수준에서 2019년부터 300억원대로 감소했다.

2011년 15조 매출 2020년 8조원대로 '반토막'

SK지오센트릭의 2012년 매출은 15조6425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분할된 뒤 첫 해인 2011년 18조3270억원에 비해 14.6% 감소했다. 이후로도 2011년 매출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2014년까지 매출 15조원대를 기록했으나 2015년 11조원대, 2016년에는 9조원대까지 감소했다. 이후 2018년까지 매출이 증가했으나 2020년에는 8조원대까지 줄면서 매출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연도별 매출을 보면 △2012년 15조6425억원 △2013년 15조9033억원 △2014년 15조8474억원 △2015년 11조2457억원 △2016년 9조4044억원 △2017년 11조3728억원 △2018년 13조506억원 △2019년 11조8547억원 △2020년 8조4664억원이다. 2021년 3분기 누적으로는 8조5278억원을 기록했다. 10년간 누적 매출은 121조3156억원이다.

영업이익도 기복을 보였다. 2013년에는 영업이익 8000억원대에서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3000억원대와 4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2016년과 2017년에는 9000억원대까지 올랐으나 2018년부터 다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2020년에는 5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연도별 영업이익은 △2012년 7502억원 △2013년 8403억원 △2014년 3590억원 △2015년 4308억원 △2016년 9215억원 △2017년 9619억원 △2018년 6682억원 △2019년 4583억원 △2020년 -535억원이다. 2021년에는 3분기 누적 3495억원을 기록했다. 10년간 누적 영업이익은 5조6862억원이다.

SK지오센트릭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석유화학제품 수요 감소를 겪으면서 매출이 8조원대로 감소하고,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가 살아나면서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도 실현했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 업체들이 SK지오센트릭의 주력 제품인 파라자일렌(PX)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매년 2조 이상 투자…임직원 수는 1000명대 유지

SK지오센트릭은 매년 2조원 이상의 투자 규모를 보였다. 유·무형자산을 포함한 10년간 누적 투자 규모는 26조2714억원이다. 연도별 투자 규모는 △2012년 2조684억원 △2013년 2조7498억원 △2014년 3조306억원 △2015년 2조4266억원 △2016년 2조4068억원 △2017년 2조6590억원 △2018년 2조6209억원 △2019년 2조5140억원 △2020년 2조8894억원이다. 2021년 3분기 누적으로는 2조9068억원을 기록했다.

SK지오센트릭은 2013년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이 합작회사인 중한석화를 설립하고 석유화학 설비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설비투자는 대부분 석유화학 설비에 집중돼 있었다. 이후로는 인수합병을 통해 투자에 나섰다. 2017년 미국 1위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칼의 기능성 접착수지 사업을 3억7000만달러(약 4269억원)에 인수했다. 2019년에는 프랑스 폴리머 업계 1위 업체인 아르케마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3억3500만유로(약 4392억원)에 인수했다.

SK지오센트릭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크지 않다. 2013년 연구개발비 418억원에서 2016년에는 510억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이후로는 감소하면서 2019년 350억원·2020년 347억원까지 줄었다. 2021년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는 292억원이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0.49%로 가장 높았으며, 평균 비중도 0.38%에 불과했다.

임직원 수는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2013년 1241명이 최대였으며, 이후로는 1000명대 수준을 기록했다. 연도별 인직원 수는 △2012년 1184명 △2013년 1241명 △2014년 1053명 △2015년 1001명 △2016년 1001명 △2017년 984명 △2018년 1022명 △2019년 1010명 △2020년 1034명이다. 2021년 3분기 기준 임직원 수는 1058명이다.

석유화학 중심에서 폐플라스틱 재활용으로 전환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가 지난해 8월 개최한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에서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지오센트릭> 

사명 SK지오센트릭는 지구(geo)를 중심(centric)에 두고 사업의 중심을 탄소에서 친환경으로 옮겨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SK지오센트릭은 기존 석유화학에서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재활용 사업 등에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간 50만톤인 친환경 소재 생산능력도 연간 190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은 3가지 차세대 재활용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을 살려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은 기존 물리적 재활용에서는 불가능했던 오염된 폐플라스틱과 여러 소재가 섞인 복합소재들을 화학적 방식으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다. SK지오센트릭의 차세대 재활용 기술은 △폐비닐류를 재활용할 수 있는 열분해 기술 △폴리에스터 섬유 혹은 중저급 PET Flake 등을 신재 수준으로 되돌리는 해중합 기술 △폴리프로필렌(PP)을 용매에 녹여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용매추출(Solvent Extraction) 기술이다.

장기적으로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해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 16만㎡ 부지에 화학적 재활용 방식으로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재활용하는 공장인 도시유전을 완공할 방침이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탄소중립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소재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석유화학기업에서 폐플라스틱을 활용하는 친환경기업으로 전환해 미래에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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