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핵심으로 거듭난 흥국생명, 디지털 전환 박차로 도약 준비 중

시간 입력 2022-02-22 07:00:07 시간 수정 2022-02-21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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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67)흥국생명
10년간 매출액 87조원…투자손익 증가에 지난해 순익 급등
IT서비스 통합체계·RPA 2차 사업 등 디지털화 박차
비보험 출신 대표이사 내정…RBC비율 개선 과제

흥국생명은 1973년 태광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금까지 그룹의 주력 금융계열사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오랜 역사와 전통에도 실적 면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흥국생명은 올해 대표이사를 교체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 고객중심 경영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새 대표이사 내정자가 보험업 경험이 전무한 공직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년간 매출액 87조원…상품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

흥국생명은 지난 10년간 86조99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의 매출은 2015년과 2016년 10조원대를 기록했으나, 이후 8조~9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보험영업수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회사의 연도별 매출액은 △2012년 7조554억원 △2013년 8조2851억원 △2014년 8조2854억원 △2015년 10조494억원 △2016년 10조1873억원 △2017년 9조7884억원 △2018년 8조7795억원 △2019년 8조6490억원 △2020년 9조449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조8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2016년과 2020년을 제외하고 모두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실적이 급등했는데, 투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1067억원 △2013년 1369억원 △2014년 1113억원 △2015년 1065억원 △2016년 683억원 △2017년 1306억원 △2018년 1125억원 △2019년 1162억원 △2020년 530억원 △2021년 3분기 1997억원이다.

◇총자산 배 이상 늘어…디지털 사업에 개발비 급등

흥국생명의 총자산은 2012년 15조원에서 지난해 3분기 31조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 연도별 총자산은 △2012년 14조7581억원 △2013년 16조7236억원 △2014년 19조3956억원 △2015년 22조9429억원 △2016년 25조6119억원 △2017년 27조6759억원 △2018년 28조4363억원 △2019년 29조4064억원 △2020년 30조3895억원 △2021년 3분기 30조8442억원으로 매해 성장했다.

회사의 무형자산은 △2012년 117억원 △2013년 112억원 △2014년 98억원 △2015년 103억원 △2016년 103억원 △2017년 131억원 △2018년 103억원 △2019년 234억원 △2020년 544억원 △2021년 3분기 57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개발비는 △2012년 32억원 △2013년 39억원 △2014년 37억원 △2015년 54억원 △2016년 64억원 △2017년 103억원 △2018년 87억원 △2019년 141억원 △2020년 460억원 △2021년 3분기 501억원으로 집계됐다. 흥국생명은 최근 몇 년간 IT서비스 통합 관리체계 ‘흥잇슴’ 구축,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2차 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회사의 임직원 수는 10년 전보다 30%가량 늘었다. 연도별 임직원 수는 △2012년 546명 △2013년 608명 △2014년 874명 △2015년 874명 △2016년 826명 △2017년 626명 △2018년 642명 △2019년 624명 △2020년 667명 △2021년 3분기 705명으로 집계됐다.

점포 및 대리점 수는 모두 줄었다. △2012년 131곳·243곳 △2013년 152곳·215곳 △2014년 144곳·224곳 △2015년 141곳·225곳 △2016년 136곳·234곳 △2017년 78곳·214곳 △2018년 75곳·213곳 △2019년 57곳·190곳 △2020년 58곳·202곳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점포 수와 대리점 수는 각각 61곳 207곳으로 전년 말보다 소폭 늘었다.

◇비보험 출신 대표 내정…변화 속도 높일 듯

흥국생명은 지난 10년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올해 역시 외부 인사인 임형준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임 내정자는 다음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는 지급여력(RBC)비율 개선이 될 전망이다. 오는 2023년 시행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국내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주력하는 가운데, 흥국생명의 RBC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72.1%로 생보업계 평균(261.8%)에 한참 못 미친다.

또 올해 생보업계 경영 화두인 디지털 전환에도 대응해야 한다. 최근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자, 주요 생보사 대표들은 플랫폼 구축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흥국생명도 인공지능 문서인식(AI OCR) 시스템 상용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노후화된 기간계 시스템의 개편·고도화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상품개발, 보험계약/심사 등 보험 핵심 업무를 간편화하고 경영관리, 재무회계 등 업무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고객 니즈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채널 고도화도 함께 진행한다. 영업채널의 경우 가입설계 및 청약 프로세스 간소화와 사용자 중심의 UI·UX 구현 등이 진행되며, 고객채널은 AI를 활용한 서비스 구현으로 디지털 기반의 혁신적 고객경험 제공 및 상담업무의 효율도 향상 시킬 계획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다양한 경력을 쌓은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확립할 계획”이라며 “특히 현재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고객중심 경영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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