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승현준·LG 권봉석, CES2021서 '일상'·'혁신' 경영철학 이었다

시간 입력 2021-01-13 07:00:05 시간 수정 2021-01-14 08: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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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현준 삼성전자 사장, ‘보다 나은 일상’ 강조…사람 돕는 AI 로봇 발표
권봉석 LG전자 사장, 롤러블폰 등 혁신제품 공개…“혁신의 여정 멈추지 않겠다”

승현준 삼성전자 사장(삼성리서치 소장)과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CES2021에서 자신들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이어나갔다. 승 사장은 로봇 등을 앞세워 일상을 편안하게 하는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권 사장은 롤러블폰 등 차세대 기기를 내세우며 혁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2021에 참가해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승현준 삼성전자 사장(삼성리서치 소장)이 CES2021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AI 탑재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승현준 삼성전자 사장(삼성리서치 소장)이 CES2021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AI 탑재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컨퍼런스를 맡은 인물은 인공지능(AI) 분야 석학인 승현준 사장이다. 승 사장은 미국 하버드대 물리학박사 출신으로, 프린스턴대 뇌과학연구소·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6월 삼성전자의 통합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사장(소장)으로 영입됐다.

승 사장은 평소 우리 일상을 편안하고 풍요롭게 하는 ‘인간 중심 AI(Human-Centered AI)’를 강조해온 인물이다. 승 사장은 교수 재직 시절인 지난해 초 CES2020에 참가해 둥근 공 형태로 이동하면서 사람의 요구를 들어주는 AI 로봇 ‘불리’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리서치가 주관한 '삼성 AI 2020'에서 “인간 중심 AI는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제품·서비스를 만들자는 삼성전자의 비전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승 사장은 이번 CES2021에서 일상을 보다 풍요롭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AI 탑재 청소·가정용서비스 로봇을 공개했다. ‘삼성 제트봇 AI’는 세계 최초로 인텔의 AI 솔루션(Intel Movidius)이 탑재된 인공지능 로봇청소기로, 주변 물체를 스스로 식별하고 분류해 최적의 경로로 청소를 할 수 있다. '삼성봇 핸디(Samsung Bot Handy)'는 가정용 서비스 로봇으로 스스로 물체의 위치나 형태 등을 인식해 잡거나 옮길 수 있으며, 식사 전후 테이블을 세팅하거나 식기를 정리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집안일을 도울 수 있다.

이밖에 △쇼핑몰·음식점 등에서 주문과 결제는 물론 음식 서빙도 지원하는 '삼성봇서빙(Samsung Bot Serving)' △고객 응대 로봇인 '삼성봇 가이드(Samsung Bot Guide)'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GEMS)' 등 개인의 일상을 돕는 분야에 꾸준한 연구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승 사장은 “로봇은 AI 기반의 개인화된 서비스의 정점”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된 결합을 통해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CES2021 LG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내레이터로 등장했다.<사진=LG전자>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CES2021 LG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내레이터로 등장했다.<사진=LG전자>

승 사장이 ‘일상’에 방점을 찍었다면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같은 날 열린 LG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혁신’에 무게를 뒀다.

권 사장은 1987년 금성사(현 LG전자) 입사 이후 DID(디지털사이니지)경영기획그룹과 모니터사업부장, HE(홈엔터테인먼트)미디어사업부장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주로 활약하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성공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권 사장은 올해 신년메시지에서 “기존에 없던 혁신을 창출하기 위해 ‘파괴적 변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혁신을 강조했다. 이번 CES2021에서도 롤러블폰(LG Rollable), OLED 에보(evo) TV 등 신제품을 앞세워 “우리가 한 때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지금은 먼 추억처럼 보인다. 인생은 뜻밖의 방법으로 바뀌었다. LG전자는 혁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롤러블폰은 화면이 돌돌 말리는 형태의 새로운 폼팩터 스마트폰이다. 평상시에는 기존 스마트폰 모양이지만 측면 버튼을 누르면 한 쪽에 돌돌 말려 있던 화면이 펼쳐지며 태블릿PC처럼 변한다. 화면 크기는 6.8인치에서 7.4인치까지 늘어난다. 또 ‘OLED 에보 TV’는 OLED 소자 성능을 한층 강화해 빛의 파장을 정교하게 구현함으로써, 기존 OLED TV보다 더 선명하고 밝은 화질을 보여준다.

권 사장은 최근 합작법인을 함께 설립키로 한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프레스 컨퍼런스에도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권 사장은 “자동차 산업은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핵심 동력원 중 하나”라며 “합작법인은 전기차 산업 부문에서 진정한 혁신 파트너십의 빛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장사업이 향후 LG전자 혁신의 중요 원동력으로 부상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권 사장은 지난 달 마그나인터내셔널과의 합작 법인 ‘LG마그나’ 설립을 발표하며 전장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자율주행과 전기차의 핵심인 동력 전달 장치(파워트레인) 시장을 선점해 OLED TV 성공 노하우를 전장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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