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5년 새 자녀세대로 경영권 승계 속도

입력 2020-09-02 07:00:01 수정 2020-09-07 07: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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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한진·대림 등 30곳 경영권 핵심 지배회사 주식자산 부모세대서 자녀세대로 이전
그룹 총수, 5년 전 평균 창업 1.7세대서 올해 2.0세대로 세대전환 급속 진행
교보·미래에셋·카카오 등 14곳은 핵심계열사 부모세대 주식자산 비중 100%
CEO스코어, 총수 있는 55개 대기업집단 지배회사 총수일가 주식자산 조사



국내 대기업집단 중 30곳의 총수일가 자녀세대가 지난 5년간 그룹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에 대한 주식자산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기업집단 동일인(또는 실질 총수)이 창업 1~2세 총수 위주의 평균 1.7세대였다면, 2020년 현재 3~4세 총수일가가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평균 2.0세대로 전환이 이뤄졌다.

자녀세대의 핵심 계열사 주식자산 확보가 가장 활발히 이뤄진 곳은 대림으로 5년 전에 비해 65.0%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한진, OCI, 호반건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등 총 13개 그룹이 두 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분 확대를 통해 5년 새 자녀세대 주식자산 규모가 부모세대를 넘어선 곳은 LG와 한진, 대림, 호반건설 등 4곳이었다.

특히 롯데와 대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지주사 등 핵심 계열사 총수일가 주식자산의 100%를 자녀세대가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태영‧현대백화점‧KCC‧애경‧효성 등 15개 그룹도 50%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 되거나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었다.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 5년간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 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대기업집단 총수일가의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분가치 변화(2014년 말~2020년 8월 말 기준)를 조사한 결과, 자녀세대의 비중이 커진 곳은 총 30개 그룹(55%)으로 집계됐다.

총수일가가 보유한 그룹 핵심 계열사 주식자산에서 자녀세대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대림이었다. 2014년 핵심 계열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총수일가 주식자산(7780억 원) 중 65%를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나머지 35%를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과 이해승씨가 가지고 있었다. 현재는 총수일가 주식자산의 100%를 자녀세대가 보유하고 있다. 이해욱 회장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은 52.3%다.

대림에 이어 한진(한진칼) 46.2%p, OCI(OCI㈜) 41.2%p, 호반건설(㈜호반건설) 32.5%p,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테크놀로지그룹㈜) 31.9%p, LG(㈜LG) 29.9%p, LS(㈜LS) 23.6%p,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22.8%p, 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지주) 16.5%p, CJ(CJ㈜) 16.2%p, 효성(㈜효성) 15.0%p, 한화(㈜한화, 에이치솔루션) 14.4%p, 다우키움(다우데이타, 이머니) 14.1%p 등이 두 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했다.

5년 새 자녀세대 주식자산 규모가 부모세대를 뛰어넘은 그룹은 LG와 한진, 대림, 호반건설 등 4곳이었다.

LG와 한진은 기존 동일인의 사망으로 승계가 이뤄졌고, 대림과 호반건설은 자녀세대가 지주사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 확보를 통해 주식자산 비중을 높였다.

호반건설의 경우 2018년 ㈜호반건설이 ㈜호반을 흡수합병하면서 자녀세대인 김대헌 부사장이 ㈜호반의 주식을 ㈜호반건설 주식으로 교환받으면서 지분율 54.7%의 단일 최대주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총수일가 주식가치(2조5878억 원)의 71.9%(1조8615억 원)를 김대헌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다.

총수일가가 보유한 핵심 계열사 주식자산을 100% 자녀세대에서 보유한 그룹은 대림과 롯데,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세 곳이었다.

또 태영(태영건설) 97.9%,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현대백화점) 90.8%, 삼성(삼성물산) 90.8%, KCC(㈜KCC) 87.1%, 애경(AK홀딩스) 83.8%, 효성(㈜효성) 81.6%, 한진(한진칼) 78.6%, 두산(㈜두산) 75.7%, 동원(동원엔터프라이즈) 73.5%, 호반건설(㈜호반건설) 71.9%, 세아(세아제강지주, 세아홀딩스) 69.5%, DB(㈜DB, DB손해보험) 67.2%, 한화(㈜한화, 에이치솔루션) 56.0%, 금호석유화학(금호석유화학㈜) 54.9%, LG(㈜LG) 50.6% 등 15개 그룹도 자녀세대 주식자산 비중이 50%를 넘었다.

반대로 미래에셋을 비롯해 카카오, 한국투자금융, 네이버, 셀트리온, 넷마블 등 14개 그룹은 부모세대의 주식자산 비중이 100%였다.


한편 55개 대기업집단 동일인의 경우 2014년은 평균 1.7세로 창업 1세와 2세 등 부모세대 위주였지만 올해는 평균 2.0세로 세대 전환이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등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은 기업집단 동일인은 아니지만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으며, 조 사장은 최근 그룹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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