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끌고 둘째·셋째가 밀고…호반그룹, 지분승계 '착착'

입력 2020-09-07 07:00:13 수정 2020-09-07 07: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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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회장 자녀세대, 호반건설 등 계열사 지배…2세 경영 본격화

올 초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이후 호반그룹의 '2세 경영'이 본격화하고 있다. 장남이 주력인 건설업을 이끌고 차남과 장녀가 계열사업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5년간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55개 대기업집단 총수일가의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분가치 변화(2014년 말~2020년 8월 말)를 조사한 결과, 호반그룹은 지주사격인 호반건설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대주주로 모두 자녀세대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호반그룹은 일찌감치 지분승계를 완료한 기업으로 대표된다. 2018년 말 ㈜호반 합병 이후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32)은 당시 30살의 나이에 호반건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8월 말 기준 김 부사장의 보유지분은 54.73%로 아버지인 김상열 회장(10.51%)과 어머니 우현희 씨(10.84%) 대비 5배가량 많다.

차남인 김민성 호반산업 상무(26)는 토목 사업을 영위하는 호반산업 지분 41.9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통업 담당 계열 호반프라퍼티 지분 20.65%도 들고 있다. 다만 호반산업 지분율은 5년 전과 비교해 48.01%포인트 줄었다. 호반프라퍼티는 지분 30.97%를 보유한 장녀 김윤혜 아브뉴프랑 전무(28)가 최대주주다.

김대헌 부사장이 그룹 주력사업인 건설업을 맡고 김민성 상무와 김윤혜 전무가 계열사업을 챙기는 형태의 승계구도가 갖춰진 셈이다.

김대헌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 호반건설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호반건설 엑셀러레이터 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 설립을 그가 직접 챙겼다. 플랜에이치벤처스는 프롭테크 및 스마트시티 관련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을 담당한다.

이어 최근에는 리츠 사업 진출도 주도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6월 국토교통부에 '호반AMC' 예비인가 신청을 냈다. 호반AMC를 통해 호반건설은 안정적인 사업자금 조달과 투자상품 기획 등으로 매출구조 다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성 상무와 김윤혜 전무가 보유한 호반산업과 호반프라퍼티도 사업영역을 확장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호반산업은 2016년 인수한 울트라건설을 기반으로 하며 주택 및 토목사업 등에 강점을 지녔다. 이 회사는 최근 임대주택사업, SOC 민간투자사업, 연료전지 발전사업 등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분양사업도 호실적을 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계약체결 가능성이 큰 사업장의 사업비를 미리 계상하는 선급분양원가는 지난해 3099억 원으로 전년(75억 원) 대비 4046.05% 폭증했다. 같은 기간 임대주택자산은 임대주택토지 576억 원, 임대주택 2386억 원 등 총 2498억 원 규모다.

호반베르디움을 전신으로 하는 호반프라퍼티는 2011년 판교에서 스트리트형 쇼핑몰 '아브뉴프랑'을 처음 선보인 이후 광교, 광명 등으로 점포를 확장,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활발한 인수합병(M&A)를 통해 비건설업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농산물 유통업체인 '대아청과' 지분 51%를 인수한 데 이어 12월에는 '삼성금거래소' 지분 43%를 사들였다. 대아청과와 삼성금거래소 자산규모는 각각 323억 원, 505억 원 정도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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