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 승계작업 “밑바닥부터 천천히”

시간 입력 2020-09-06 07:00:01 시간 수정 2020-09-07 07: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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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회장 자녀 그룹 내 지분관계 전무… 동원그룹 가풍 이어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자녀들의 그룹 내 지분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한국투자금융지주 ‘3세 경영’까진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평가다.

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5년간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 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대기업집단 총수일가의 계열사 지분을 조사한 결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28일 기준 20.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지분율은 지난 5년간 변동이 없었지만 보유주식가치는 28.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 회장 자녀들의 그룹 내 계열사 지분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오너그룹의 경우 경영승계를 위해 자녀들에게 지분을 나눠준다. 하지만 김 회장이 1963년생으로 비교적 젊고 ‘밑바닥부터 경험해야 한다’는 동원그룹 가풍에 따라 경영승계보다는 경영수업을 점진적으로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 역시 동원산업 평사원으로 입사하기 전 신분을 숨기고 수개월간 참치잡이 원양어선에서 선원들과 18시간씩 함께 일하기도 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장남 김동윤 씨이며 지난해 하반기 한국투자증권 평사원으로 입사해 강북센터지점에 배치됐다. 김동윤 씨는 영국 워릭대학교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를 통해 입사했다. 신입사원 공채는 김 회장의 권유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의 장남 나이가 20대 후반인 점과 동원그룹의 보수적인 경영승계 시스템을 고려했을 때 경영수업이 장기적으로 이뤄질 것”며 “김 회장도 동원증권 대리부터 시작해 동원증권 대표까지 오르는데 13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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