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회장 이명희)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한다. 화장품 도소매, 주류 수출입, 출장 및 이동음식업 등 내용도 다양하다.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함으로써 지속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상장사 7곳 중 4곳은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한다. 대상 계열사는 신세계·이마트·신세계푸드·신세계건설이며, 이들이 주총에서 추가하는 신규 사업목적은 총 9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에도 주요 상장사 5곳이 주총에서 총 19개의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한 바 있다.
신세계는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 '귀금속 제조 및 도소매업'을 신규 사업으로 올려놨다. 지난해 말부터 선보인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웨딩 주얼리 PB(자체 브랜드) '아디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각각의 사업목적을 추가함으로써 보다 책임감있게 사업을 추진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두 브랜드는 지난해 말 문을 연 신세계 대구점에 첫 둥지를 틀었다. 특히 정유경 총괄사장이 경영일선에 나선 뒤 내놓은 사업이라 관심도 뜨겁다.
시코르는 그간 직접구매로만 구입할 수 있었던 '립스틱퀸' '바이테리' 등 단독 브랜드 20여 개를 비롯해 180여 개의 전세계 화장품 브랜드를 취급하는 편집숍이다. '셀프바', '상담데스크' 등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기존 화장품 편집숍과 차별화를 꾀했다. 아디르는 신세계가 다이아몬드 원석 수입부터 디자인, 제작, 판매 등 모든 과정을 도맡는 브랜드다. 다이아몬드 전문가를 비롯해 10여 명이 2년간 매달려 탄생시켰다. 가격도 해외 럭셔리 브랜드보다 20%가량 저렴하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주류 수출입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회사인 제주소주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말 '곱들락(18도)' '산도롱(20.1도)' 등의 소주 제품을 판매하던 제주소주를 300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이마트 측은 "기존상품 외에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해 제주소주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이마트가 진출한 국가를 비롯해 일본, 미국 등 제휴를 맺고 있는 대형 유통채널 등을 통해 대규모 수출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주류 수출입업을 추가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과 정유경 총괄사장(사진=신세계)
신세계푸드는 이번 주총에서 일단 '출장 및 이동음식업', '차량용 연료소매업'을 새로 추가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현재는 휴게소에서 F&B 서비스만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며 "추후 휴게소 전체를 운영하는 사업을 하려면 두 사업목적을 추가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중 차량용 연료소매업은 휴게소 내 주유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것이다. 신세계푸드는 향후 휴게소를 필두로 컨세션사업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컨세션사업 시장은 3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이 중 휴게소가 8000억 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는 '사료 도소매업'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식품을 가공하고 남은 부산물을 그동안은 모두 폐기 처리해왔는데, 향후 동물농장에 보내는 방법을 생각 중이라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수익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세계건설은 '발전업', '기타 산업용 기계 및 장비 임대업', '주류 도소매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이 중에서 '주류 도소매업'은 특히 눈에 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트리니티 골프장에서 선물용 와인을 판매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트리니티CC는 2010년 설립됐으며 국내 최고급 회원제 골프장으로 알려져있다.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