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부동산 매입서 '임차'로…롯데·신세계는?

시간 입력 2016-11-01 08:24:10 시간 수정 2016-11-01 08:24:08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선)이 달라졌다. 부동산을 직접 매입해 점포를 늘려나간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임차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백화점 3사 중 롯데에 이어 현대가 부동산 '임차'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신세계는 부동산 '매입'에 치중하고 있다.


◆ 현대, 임차로 전략 수정…"효율성 강화"
현대백화점은 최근 3년간 임차로 점포 3곳을 열고, 다른 점포 3곳에 대해서는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바로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오픈 2014년)과 동대문점(2016년),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2015년),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오픈예정 2017년)과 동탄점(2019년), 현대백화점 여의도(2020년)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이 오픈을 했거나, 할 예정인 점포는 총 10곳이었다. 최근 출점이 논의된 점포 과반이 '임차' 방식으로 계약된 것이다.

본래 현대백화점은 출점을 할 때 부동산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이는 재계약 불발과 같은 경영상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한 취지로 해석됐다. 하지만 최근 이 전략은 전면 수정됐다. 재무 건전성 강화,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결정은 아니었다. 보수적인 경영기조로 유명한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34.6%(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재계 6위)에 불과했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 원에 달했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를 넘어설 때 위험신호로 읽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점포 출점 방식이 바뀐 데 대해 "불확실한 경영 상황을 대비한 경영전략"이라며 "임차경영을 통해 내실과 효율을 꾀하고, 비축해놓은 현금을 M&A(인수합병) 실탄으로 활용하는 등 그룹의 외형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아울렛 등의 신규 출점 외에도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SK네트웍스의 패션부문 인수를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 '신동빈 체제' 롯데, '세일앤리스백' 도입
현대백화점 전에는 롯데가 부동산 '매입'에서 '임차' 전략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롯데그룹은 부동산에 대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애착에 따라 직접 보유 방식으로 점포를 확장해왔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부동산을 적극 유동화하는 기조로 바뀌었다. 방식은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이다. 이는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재무 건전성은 최대로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롯데백화점은 2010년 분당점을 시작으로, 2014년 일산점, 상인점, 포항점, 동래점 등 총 5곳을 매각한 후 재임차했다.

현대백화점이 최근 부동산 매입에서 임차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롯데, 신세계의 부동산 전략도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현대,롯데,연합뉴스)
현대백화점이 최근 부동산 매입에서 임차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롯데, 신세계의 부동산 전략도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현대,롯데,연합뉴스)

◆ 신세계, 부동산 매입 늘어…수차례 악몽 탓?
반면 신세계는 최근 주력하고 있는 복합 쇼핑몰을 필두로 부동산 '매입'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 오픈한 스타필드 하남을 시작으로 고양, 안성, 대전, 부천, 송도 등에도 복합 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복합 쇼핑몰에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이 들어가며, 이 사업을 이끌어가는 회사는 신세계프라퍼티(모회사 이마트)다. 따라서 부지가 확보된 하남, 부천은 공시 상 임차로 표기돼 있으나 계열사로부터 임대한 것이라 사실상 소유로 볼 수 있다. 이 외 동대구, 대전, 송도 등의 부지는 자회사를 통해 직접 매입했다.

사업 특성상 매입을 효율적이라 판단한 것이지만, 신세계의 이 같은 선택을 두고는 과거 역사가 회자된다. 신세계는 1997년 인천시로부터 인천 종합터미널 부지 내 건물을 빌려 백화점으로 운영해오다 해당 부지에 1450억 원을 들여 증축을 했다. 기존 백화점 건물의 임차기간은 2017년, 신축 건물은 2031년까지였다. 신세계는 증축 이후 기존 건물의 운영권도 보장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롯데백화점이 2012년 이 부지를 매입하면서 백화점 영업권을 빼앗길 처지에 놓였다. 신세계는 소송 1, 2심에서 모두 패한 뒤 대법에 상고했지만 아직 재판 일정은 잡혀있지 않다.

이 외에도 신세계가 롯데와 부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일은 더 있다. 신세계는 의왕에 복합 쇼핑몰을 짓기 위해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지만, 의왕시와 가격 협상을 벌이다 뒤늦게 참전한 롯데에 빼앗겼다. 금호터미널 부지를 놓고는 두 차례 갈등이 있었다. 2013년 금호산업이 구조조정을 위해 부지매각을 검토자하 롯데그룹은 매입의사를 밝혔다. 신세계는 금호 측과 협상해 보증금 5000억 원을 추가 부담하고 20년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롯데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자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직전에 서류를 제출했다. 하지만 롯데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본입찰 불참을 선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