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남매, "母 이명희 회장 마음을 잡아라"

시간 입력 2016-08-08 08:43:13 시간 수정 2016-08-08 08: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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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회장 이명희)의 후계구도는 사실상 안갯속이다. 최근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지분교환을 통해 '이마트=정용진', '백화점=정유경' 구도를 만들었지만, 아직까지 양사의 최대 지분을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 쥐고 있다. 이 회장이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이명희 회장의 주식가치는 1조1795억 원으로 신세계그룹 오너일가 중 주식가치가 가장 높았다. 이어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아들 정용진 부회장 6641억 원, 딸 정유경 총괄사장 1786억 원, 남편 정재은 명예회장 1245억 원 순이다.

부모, 자녀세대로 비교해보면 이 회장·정 명예회장 부부의 총 주식가치는 1조3040억 원으로, 자녀인 정 부회장·정 총괄사장 8427억 원보다 무려 4613억 원 높았다. 즉 신세계그룹은 부모에서 자식세대로 주식자산 승계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사진=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사진=신세계)
올해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 간 지분교환이 있었다. 정 부회장이 가진 신세계 주식을 정 총괄사장이, 정 총괄사장이 가진 이마트 주식을 정 부회장이 각각 사들였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7.32%에서 9.83%로,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2.51%에서 9.83%로 올라섰다.

이로 인해 신세계그룹이 정 부회장은 이마트,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라는 후계구도를 공식화한 것으로 인식됐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그룹의 양대 축으로서 산하에 계열사들을 양분해 두고 있다. 이마트 밑에는 신세계푸드, 에브리데이리테일, 신세계조선호텔 등, 신세계 밑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DF 등이 있다.

변수는 있다. 신세계, 이마트의 최대주주(각각 17.3%)가 여전히 이 회장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두 사람에 보유 주식을 양분해서 증여할 수도 있지만, 경영 성과가 뚜렷한 이에게 몰아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회장의 선택에 따라 후계구도는 언제든 변할 수 있는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식교환으로 남매 간 분리경영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아직 이명희 회장의 지분이 압도적으로 많아 후계구도를 확정짓기는 어렵다"며 "경영권을 놓고 남매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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