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이 지난해 국내외에서 소규모 인수합병(M&A)을 활발히 진행하며 기존사업의 부족한 부분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의 비전 '그레이트 CJ(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해외 비중 70%)'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국내외에서 5개의 매물을 인수하기 위해 총 1022억 원(국내 1곳)을 지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초 베트남 김치 업체인 '옹킴스'(인수금액 30억 원)를 시작으로 국내 사료 업체인 '코휘드'(350억 원), 중국 아미노산 업체인 '하이더'(360억 원)를 잇달아 인수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인 '메타볼릭스'의 생명공학 연구설비·지적재산권 등 관련 자산(112억 원), 베트남 냉동식품 업체인 '까우제'(170억 원)까지 품에 안았다.
대부분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M&A다. 유일한 한국기업 코휘드가 주요 사업거점이 중국 지린성·헤이룽장성·허베이성 등으로, 매출 대부분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일찌감치 중국시장을 공략해 현지 생산설비,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CJ제일제당도 코휘드의 탄탄한 사업 기반을 활용해 중국 사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얀마 유지공장 전경(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활발한 M&A는 CJ그룹의 2020년 비전 달성과 무관하지 않다. 손경식 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그레이트 CJ'를 넘어 '월드 베스트 CJ'가 돼야 한다"며 "적극적인 M&A로 장기 경기침체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CJ그룹은 2020년까지 글로벌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70조 원, 해외매출 비중 70%이상 달성하겠다며 그레이트 CJ라는 비전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오너인 이재현 회장이 2013년 구속된 뒤 CJ그룹의 경영시계는 사실상 '제로'에 놓였다. 이는 M&A 추이에서 잘 드러난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CJ그룹의 M&A 규모(금액)는 2012년 1조8323억 원(5건)에서 매년 감소해 2015년 10억 원(1건)이 됐다. 이 기간 CJ제일제당도 M&A 시장에서 몸을 움추렸다.
하지만 2016년부터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CJ그룹이 잇달아 M&A 시장에 이름을 오르내렸다. 국내 식품시장 정체로 위기에 직면한 CJ제일제당도 이 기조 하에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해 M&A에 나섰다. 특히 스몰딜 위주로 진행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조 원대 인수가가 예상되던 중국 아미노산 업체 매화그룹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존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또 앞으로 진행할 사업의 영역과 경쟁력을 고려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그룹 전체적으로 2020년까지 큰 폭의 성장을 이뤄야 하는 상황인 만큼 반드시 필요한 경우 규모가 큰 M&A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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