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제일제당, 해외법인 채무보증 통해 시장 적극 개척

시간 입력 2016-02-18 08:43:05 시간 수정 2016-02-18 08: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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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과 CJ푸드빌(대표 정문목)이 해외법인에 제공한 채무보증액이 자기자본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CJ그룹이 국내외 계열사·관계사에 제공한 채무보증 금액은 작년 9월 말 기준 총 4조34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액 비율(이하 채무보증비율)은 92.9%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49개 출자제한 대기업 집단의 평균(9.4%)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CJ그룹에서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는 CJ푸드빌과 CJ제일제당의 채무보증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 CJ푸드빌, 쉽지 않은 '한식 전도사'의 길
CJ푸드빌은 채무보증비율이 168.7%(채무보증액 1001억 원)에 달했다. 이 중 해외 법인에 대한 것이 98.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법인별로 보면 상해 법인에 대한 채무보증액이 22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 법인 155억 원, 인도네시아 법인 141억 원 순이었다. 이들 법인에 대한 CJ푸드빌의 채무보증액은 2013년 3월 548억 원, 2014년 3월 619억 원, 2015년 3월 835억 원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해외사업 안착을 위해 자금을 지원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기간 CJ푸드빌의 해외사업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CJ푸드빌은 국내에서 뚜레쥬르(베이커리)·빕스(레스토랑)·투썸플레이스(커피숍) 등 브랜드를 운영하다 2010년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론칭하며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아직 수치상 성과는 없다. 국내 사업이 낸 흑자를 해외 사업이 모두 까먹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의 경우 국내에서는 5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해외사업의 적자로 연결 기준 157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CJ푸드빌은 2014년 설립 14년 만에 처음으로 완전 자본잠식(연결 기준)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 같은 해외사업 적자는 지속적인 신규 출점 때문이라는 것이 CJ푸드빌의 설명이다. CJ푸드빌은 현재 뚜레쥬르·비비고·투썸플레이스·빕스 등 4개 브랜드로 미국·중국·인도네시아 등 10개 국에 진출해 있다. 이들 나라에서 운영 중인 매장은 모두 267개다. 지난 3년간 매년 30%씩 늘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2020년 글로벌 톱10 외식전문기업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면서 "해외는 국내보다 투자금 회수 기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 CJ제일제당, 글로벌 '사료·바이오' 시장 잡아라
CJ그룹의 또 다른 식품회사인 CJ제일제당도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은 113.3%로 높았다. 채무보증액은 3조4370억 원이나 됐다. 모두 해외 법인에 제공했다. 법인별 보면 인도네시아 라이신 법인(PT. CJ. INDONESIA) 6240억 원, 중국 무역 법인(CJ CHINA) 6068억 원, 중국 라이신 법인(CJ(SHENYANG) BIOTECH) 4191억 원, 미국 바이오 법인(CJ BIO AMERICA) 3264억 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해외 법인에 대한 CJ제일제당의 채무보증액은 2013년 3월 2조4697억 원, 2014년 3월 2조7744억 원, 2015년 3월 3조1920억 원으로 늘었다.

채무보증액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해외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사료·바이오 사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CJ제일제당은 중국 선양, 미국 아이오와에 라이신 공장을, 말레이시아에는 메치오닌 공장을 세웠다. 작년에는 인도네시아 사료 법인(CJ CHEILJEDANG FEED SEMARANG)을 신설하고 동아원의 사료 법인(KODO FEEDMILL)을 인수했다. 이어 올해는 중국 대표 바이오 기업인 매화홀딩스그룹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CJ제일제당도 역시 가시적인 성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법인이 수두룩하다. 여기에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바이오 사업의 경우 주력인 라이신 시장의 업황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라이신 단가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데 긍정적인 전망도 많다"며 "또 메치오닌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서 라이신에 대한 의존도도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시장에서 확실히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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