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이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를 세계 1위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매출 목표는 1조 원으로, CJ제일제당은 이 중 7000억 원을 미국·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일 인천 냉동식품 공장에서 이노베이션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목표를 발표했다. 국가별로 목표 매출액은 한국이 3150억 원으로 가장 많고 미국 2800억 원, 중국 1768억 원, 러시아 1300억 원, 일본 690억 원, 베트남 475억 원, 독일 250억 원 순이다. 지난해 비비고 만두의 국내외 매출이 3300억 원이었으므로, 향후 4년간 매출을 2배 늘리겠다는 얘기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와 국가별 식문화 특징을 반영한 현지화 제품을 동시에 내세워 각 국가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지화 제품은 만두피가 얇고 고기와 야채가 많은 한국식 만두의 형태를 기본으로 하되, 현지인이 선호하는 재료를 사용하거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출시하는 것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만두소에 닭고기와 야채 향신료인 실란트로를 사용한 제품, 중국에서 옥수수와 배추를 사용한 제품 등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미국에서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며 현지 만두시장 1위를 차지했다.
안정적으로 비비고 만두를 조달하기 위한 환경도 적극 구축한다. CJ제일제당은 현재 국내 외 미국, 중국, 독일에 생산공장을 4곳(해외 기준)을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러시아와 독일, 베트남으로 확대함으로써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CJ제일제당은 미국 동부지역에 세번째 생산기지를 구축했고 중국 광저우 공장 규모를 3배로 늘리는 공사를 시작했다. 올해는 중국 베이징 인근에 신규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20일 CJ제일제당 인천 냉동식품 공장에서 비비고 왕교자 제조공정(사진=CJ제일제당)
이 과정에서는 M&A(인수합병)도 동반한다. 신현수 식품글로벌사업본부장는 "냉동식품 업체를 대상으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경쟁력 강화에 필요하면 지속적으로 M&A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러시아 만두(펠메니(Pelmeni)) 제조업체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오는 3월말 인허가 절차가 끝나면 인수가 마무리된다. 또 지난해 말에는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제(Cau Tre)를 인수했고 독일 '비비고' 한식반찬 OEM 업체인 마인프로스트(Mainfrost)에도 만두 설비를 투자해 '비비고 만두'를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이러한 국가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비비고 만두 수출을 확대해나간다. 또한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펠메니(러시아), 짜조(베트남) 등 글로벌 현지 만두 제품과 외식형, 스낵형, 편의형 등 미래형 제품을 개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인 제품은 3~4가지 정도로 알려졌다.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은 “‘비비고 만두’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3년간 한국과 미국, 중국에 2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며 브랜드와 R&D, 제조 역량을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며 “제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R&D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해 식품 시장을 첨단 산업분야로 키워 국가 미래성장 견인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