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필리핀 '자일로스' 생산법인 '청산'…설립 5년 만에

시간 입력 2015-08-31 08:19:20 시간 수정 2015-09-01 09:00:31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이 2010년 '자일로스'를 생산하기 위해 필리핀에 세운 합작법인을 올해 청산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1위 생산 시설'이란 원대한 꿈을 5년 만에 접은 것이다.

3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 3월 필리핀에 있는 자일로스(단당류 소재) 생산법인 'CJ도요타츠쇼필리핀'(CJ TOYOTA TSUSHO PHILIPPINE)을 청산 완료했다. 이 법인은 CJ제일제당이 2010년 세계 최초로 코코넛 열매 껍데기로 자일로스를 생산한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곳이다.

CJ제일제당은 빙그레와 일본 도요타상사, 필리핀 안플로코어 등과 함께 140억 원을 들여 이 법인을 설립했다. 4사 중 최대주주는 52.9% 지분을 보유한 CJ제일제당이었다. 당시 이들 회사는 "2013년까지 생산시설 규모를 3만톤으로 2배로 늘려 세계 1위가 되겠다" "매출은 2011년 300억 원, 2013년에는 1000억 원 이상 올리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설립 후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기후 변화로 원재료인 코코넛 확보가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자일로스 수요도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CJ도요타츠쇼필리핀의 2011년 매출은 0원이었다. 2012년에는 128억 원을 기록했지만 2013년 13억 원으로 급감했다. 적자는 나날이 늘었다. 순손실은 2011년 11억 원에서 2012년 122억 원, 2013년에는 521억 원으로 급증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익이 나지 않다보니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도 어려웠다. 이를 위해 CJ도요타츠쇼필리핀 차입금에 지급보증을 한 CJ제일제당과 도요타상사가 2013년 599억 원(CJ제일제당 399억 원)을 추가 출자했다. 이 덕에 2012년 말 618억 원(완전자본잠식)이던 CJ도요타츠쇼필리핀의 부채는 2013년 말 26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후 CJ제일제당 등은 CJ도요타츠쇼필리핀을 청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중순 코코넛 공급의 어려움을 이유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뒤 재가동을 하지 않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13년 가동을 중단했을 때 청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당시 성장성을 봤을 때 전망이 밝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