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이자비용 7302억원…직전 분기보다 7.5%↑
신한·국민·우리·하나카드 이자비용 전분기 대비 모두 증가
한은 기준금리 동결에도 여전채 금리·차환 조건이 변수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4곳의 올해 3분기 이자비용이 직전 분기보다 7.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카드사들의 조달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더 높은 금리의 신규 채권으로 차환하는 과정에서 이자 부담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각 금융지주의 실적자료를 종합한 결과, 금융지주계열 카드사 4곳(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이자비용은 총 73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6794억원)보다 7.5% 증가한 규모다.
4개 카드사의 이자비용은 1개 분기 만에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우리카드의 경우 3분기 이자비용이 1177억원에서 1345억원으로 14.3% 늘어 4개사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졌다.
뒤이어 △하나카드 952억원(직전 분기 대비 9.1% 증가) △KB국민카드 2085억원(6.8% 증가) △신한카드 2920억원(4.6% 증가) 등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이자비용 역시 4개사 모두 1년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총 2조69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996억원)보다 703억원(3.5%) 증가했다.
이 역시 우리카드의 이자비용이 3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하며 증가율이 가장 컸다. 우리카드의 증가액은 437억원으로 4개사 전체 증가분의 약 62%를 차지했다.
뒤이어 △하나카드 2677억원 (전년 대비 3.3% 증가) △신한카드 8512억원 (2.0% 증가) △KB국민카드 5903억원 (0.3% 증가) 등 모두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처럼 지주계 카드사의 이자비용이 오른 데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의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일 기준 AA+ 등급 3년물 여전채 금리는 연 4.285%를 기록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3.337%와 비교하면 1%p(포인트)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향후 카드사의 조달 여건에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인상한 뒤 처음으로 금리를 유지한 것으로, 금통위원 7명 모두 동결에 찬성했다.
금통위는 물가 상승 압력과 금융안정 위험이 남아 있지만 중동 정세와 주요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앞선 금리 인상의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수출과 투자 호조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8월 전망치인 3.3%와 2.9%를 각각 상당 폭 웃돌 것으로 봤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치인 2.3%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적금 등 자체 수신 기반이 없는 카드사는 가맹점에 지급할 결제대금과 카드론 등 영업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여전채 등 시장성 자금으로 마련한다. 기준금리가 동결돼도 여전채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무르면 신규 발행 부담은 이어진다. 기존 채권을 종전보다 높은 금리로 차환할 경우 평균 조달비용도 시차를 두고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금리 변화가 이자비용에 반영되는 속도는 회사별 차입 규모와 기존 채권의 발행금리, 만기 구조에 따라 다르다. 상반기에 이자비용을 줄인 카드사도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규모와 차환 조건에 따라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처럼 가맹점수수료 수익성 악화와 가계대출 규제로 수익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조달비용 상승은 카드사들의 수익성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신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만큼 신규 조달 과정에서 이자비용 증가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을 고려한 자산 운용과 조달 수단 다변화, 비용 효율화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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