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해외 거점 中→美 대이동…美 법인 10년새 3.3배 ‘급증’

시간 입력 2026-11-04 07:00:00 시간 수정 2026-11-03 15: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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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계열사 1308곳으로 10년 새 3.3배↑…中은 700곳서 529곳로 24.4%↓
한화 해외 계열사 889곳 ‘최다’…10년간 美 법인, 한화 311곳·SK 203곳 증가
中 계열사, 롯데 67곳·LG 35곳 감소…네이버·현대백화점은 10곳·5곳 늘려
CEO스코어, 30대 그룹 해외 계열사 소재지 조사

국내 30대 그룹의 글로벌 거점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대거 옮겨간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의 미국내 계열사는 6월 현재 1308곳으로 10년간 3.3배 급증한 반면, 중국내 계열사는 오히려 171곳 감소하면서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10년 전에는 30대 그룹 전체 계열사 중 중국내 계열사 비중이 23.1%로 압도적 1위였으나, 현재는 미국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그룹별 해외 계열사는 한화가 889곳으로 가장 많았는데, 특히 한화는 미국 계열사를 10년간 311곳이나 늘려 5대 그룹 중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SK, 현대차, 삼성도 미국 현지 계열사를 크게 늘렸다. 반면, 중국 계열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롯데로, 지난 10년 동안 67곳이나 감소했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6년 지정 대기업집단 상위 30개 그룹 중 비교 가능한 28개 그룹(HMM·쿠팡 제외)의 해외 계열사 소재지를 조사한 결과, 2026년 6월 말 해외 계열사는 총 4935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6월 말 3029곳과 비교해 10년 동안 1906곳(62.9%)이 증가한 규모다.

30대 그룹이 해외 계열사를 가장 많이 두고 있는 곳은 미국으로, 전체의 26.5%인 1308곳에 달했다. 이는 10년전인 2016년 394곳보다 914곳(232.0%) 늘어난 것으로, 전체 해외 계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0%에서 26.5%로 13.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중국은 529곳(10.7%)으로, 지난 2016년 700곳(23.1%)에서 10년간 171곳(24.4%)이나 감소하며 2위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중국 비중도 12.4%포인트 낮아져, 미중 양국의 계열사 수 격차도 779곳으로 크게 벌어졌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베트남 221곳(4.5%), 일본 197곳(4.0%), 프랑스 189곳(3.8%), 싱가포르 181곳(3.7%), 호주 168곳(3.4%), 인도네시아 151곳(3.1%), 인도 141곳(2.9%), 영국 139곳(2.8%) 순으로 계열사가 많았다.

특히 베트남은 2016년 114곳에서 2026년 221곳으로 107곳(93.9%) 늘었다. 베트남의 경우, 국내 기업들이 기존 중국 생산라인을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 등지로 대거 이전하면서, 현지 생산법인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랑스도 같은 기간 14곳에서 189곳으로 175곳 증가해, 계열사 수가 약 13.5배로 확대됐다.

호주는 56곳에서 168곳으로 112곳, 싱가포르 역시 98곳에서 181곳으로 83곳 늘었다. 영국은 67곳에서 139곳으로 72곳, 인도는 85곳에서 141곳으로 56곳, 일본은 144곳에서 197곳으로 53곳, 인도네시아는 106곳에서 151곳으로 45곳 증가했다. 2026년 해외 계열사 상위 10개국 가운데 10년 전보다 계열사 수가 감소한 국가는 중국뿐이었다.

그룹별로는, 한화가 해외 계열사 889곳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조사 대상의 18.0%에 달할 정도로 비중도 컸다. 한화는 지난 2016년 226곳보다 663곳(293.4%) 증가해 계열사 수 증가 폭도 가장 컸다. 특히 한화는 지난 2016년 63개였던 미국 계열사가 2026년에는 374곳으로 급증해, 30대 그룹 중 미국내 가장 많은 계열사를 보유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에 이어 삼성이 해외 계열사 677곳(13.7%)으로 2위를 기록했고, SK 555곳(11.2%), 현대차 460곳(9.3%), CJ 377곳(7.6%)이 뒤를 이었다. 삼성은 10년 전보다 185곳(37.6%), SK는 263곳(90.1%), 현대차는 167곳(57.0%), CJ는 144곳(61.8%) 늘었다.

이어 LG 320곳(6.5%), 롯데 239곳(4.8%), GS 189곳(3.8%), 포스코 187곳(3.8%), 미래에셋 122곳(2.5%) 순이었다. 상위 10개 그룹의 해외 계열사는 총 4015곳으로 전체의 81.4%를 차지했다. GS는 2016년 109곳에서 2026년 189곳으로 80곳(73.4%) 증가했고, 미래에셋은 43곳에서 122곳으로 79곳(183.7%), 포스코는 179곳에서 187곳으로 8곳(4.5%) 늘었다.

반면, 롯데는 287곳에서 239곳으로 10년 동안 해외 계열사가 48곳(16.7%) 감소했고, LG도 335곳에서 320곳으로 15곳(4.5%) 감소했다. 롯데의 경우, 중국내 계열사를 80곳에서 13곳으로 가장 많이 줄였고, LG도 중국 계열사를 85곳에서 50곳으로 35곳 줄였다.

삼성·SK·현대차·LG·한화 등 5대 그룹의 미국내 계열사는 2016년 240곳에서 2026년 888곳으로 648곳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 계열사는 330곳에서 269곳으로 61곳 줄었다.

미국 계열사 증가 폭은 한화가 가장 컸다. 한화의 경우 미국 계열사를 2016년 63곳에서 2026년 374곳으로 311곳이나 늘렸다. 미국에서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생산·판매 및 발전 프로젝트 관련 법인과 한화에너지의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관련 법인이 늘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의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도 계열사 증가에 반영됐다.

SK그룹의 미국내 계열사는 40곳에서 243곳으로 203곳 늘었다. 미국에서는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SK온의 배터리 사업, SK팜테코의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 관련 법인들이 추가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SK E&S가 2021년 인수한 키캡처에너지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관련 법인이 늘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계열사는 55곳에서 112곳으로 57곳 증가했다. 미국에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등 자동차 생산 관련 법인이 추가됐으며,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와 슈퍼널 설립 등 로봇·미래항공모빌리티 사업 진출도 영향을 줬다.

삼성의 미국 계열사는 52곳에서 95곳으로 43곳 늘었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로 미국 전장·오디오 관련 법인들이 편입됐으며,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합작사업 관련 법인들도 추가됐다.

LG의 미국 계열사는 30곳에서 64곳으로 34곳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 및 합작사업 관련 법인들이 추가됐다. 제너럴모터스·혼다와의 합작법인과 애리조나 배터리 사업 법인 등이 포함됐다.

반면, 5대 그룹 가운데 중국 계열사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LG였다. LG그룹은 중국내 계열사가 2016년 85곳에서 2026년 50곳으로 35곳 줄었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LCD 사업법인 2곳이 2025년 TCL CSOT로 매각됐으며, 옛 LG상사·LG하우시스의 중국 관련 법인들도 LX 계열분리에 따라 LG그룹 집계에서 제외됐다. 현지 사업 매각과 그룹 분리가 함께 계열사 수 변화에 반영된 것이다.

SK그룹의 중국 계열사도 86곳에서 74곳으로 12곳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과거 SK네트웍스의 에너지·철강가공 관련 법인 일부가 2026년 집계에서 제외됐다. 반면, SK온의 중국 배터리 사업과 SK하이닉스의 다롄 반도체 사업 관련 법인들은 새로 포함됐다.

삼성의 중국 계열사도 74곳에서 66곳으로 8곳 줄었다. 삼성전자의 중국 후이저우·톈진 생산 관련 법인과 삼성전기의 둥관·쿤산 관련 법인 등이 2026년 집계에서 제외됐다. 반면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로 중국 전장·오디오 관련 법인들은 추가됐다. 또한 한화의 중국 계열사는 24곳에서 18곳으로 6곳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과거 태양광 사업 관련 법인 일부가 2026년 집계에서 빠진 반면, 다이나맥과 아워홈 관련 법인들은 새로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계열사는 61곳으로 10년 전과 동일했다. 다만 중국 내 제네시스 판매와 수소연료전지 사업 관련 법인들이 추가되는 등 계열사 구성에는 변화가 있었다.

5대 그룹 외에도 롯데의 중국 계열사가 80곳에서 13곳으로 67곳 줄었으며. 포스코는 43곳에서 26곳으로 17곳, 두산은 22곳에서 7곳으로 15곳, CJ는 100곳에서 88곳으로 12곳, GS는 23곳에서 14곳으로 9곳 감소했다.

반면, 네이버와 현대백화점 등 6개 그룹은 중국 계열사 수가 오히려 증가했다. 네이버는 2016년 2곳에서 2026년 12곳으로 10곳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현대백화점은 5곳에서 10곳으로 5곳 늘었으며, HD현대는 11곳에서 13곳으로, 카카오는 3곳에서 5곳으로, DL은 2곳에서 4곳으로 각각 2곳 늘었다. 미래에셋은 5곳에서 6곳으로 1곳 늘었다.

CEO스코어 조원만 대표는 “미·중간 무역대전이 격화하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상호관세 이슈가 불거지면서, 대기업들이 해외 거점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대거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2016년과 2026년 반기보고서 및 연 1회 공시 등을 바탕으로 해외 계열사 소재지를 비교했다. 두 시점의 비교가 가능한 28개 그룹을 대상으로 했으며 HMM과 쿠팡은 제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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