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삼성 지분 8조600억원 처분…이재용, 4조9524억원 주식 취득 ‘최대’
홍라희 주식처분액의 61% 이재용에 증여…최태원, 재산분할 대비 9440억 매각 예정
미성년자 주식 취득, LS 3살 구건모 145억원 최대…효성 조재현 133억원·KCC 정연선 87억원
CEO스코어,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222명 지분 변동 조사

대기업 오너일가 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취득 규모가 올해 5조원에 육박하며 최대를 기록했다. 또한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8조600억원으로 주식 순처분 1위에 올랐다. 홍 관장이 처분한 주식의 61.4%를 아들인 이 회장에 증여·매도했거나, 증여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LS, 효성, KCC 등 11개 그룹의 20세 미만 오너일가 30명이 올해 취득한 주식은 총 574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손자이자 구동휘 LS MnM 대표 아들인 구건모 군은 세살이란 어린 나이에도 올 한 해 동안 145억2000만원의 주식을 취득해 20세 미만 오너일가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어 효성그룹 조재현(14살) 133억원, KCC그룹 정연선(15세) 86억8000만원 순으로, 대기업 오너 4세대인 이른바 ‘금수저’들이 조부 및 아빠 찬스로 큰 규모의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6년 지정 공시대상기업집단 오너일가 중 지분 변동이 확인된 222명을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10월 22일까지 주식 취득·처분 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재용 회장의 주식 순취득 규모가 총 4조95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2일 홍라희 명예관장으로부터 삼성물산 주식 180만8577주를 증여받았다. 당시 종가 기준 금액은 4431억원이다. 이어 10월 12일에는 홍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766만7100주를 1조9206억원에 장외매수했다. 또한 오는 11월 12일에는 삼성전자 주식 1115만8000주를 추가로 증여받을 예정으로, 공시일 종가 기준 금액은 2조5887억원에 달한다.
이 회장에 이어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올해 들어 5978억원의 주식을 취득, 2위에 랭크됐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 9월 3일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부터 HD현대 주식 280만주를 증여 받았다.
3위는 이동섭 일진글로벌 회장으로, 친족들이 보유한 일진 지분 25.0%를 4741억원에 매입했고,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넷마블 지분 13.4%와 코웨이 주식을 각각 3741억원, 100억원어치 매입해 총 3841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4위는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이다. 정 부사장은 부친인 정몽윤 회장으로부터 오는 11월 9일 현대해상 주식 511만4895주, 종가 기준 2412억원을 증여받을 예정이다. 김동선 한화M&S 사장은 공개매수를 통해 최대 2096억원 규모의 한화M&S 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다.
구형모 LX MDI 대표는 부친인 구본준 LX그룹 회장으로부터 지난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LX홀딩스 주식 991만5000주, 금액으로는 총 797억원을 증여 받았다. 이 밖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203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202억원,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 김정민과 김정윤 씨가 각각 160억원이었다.
오너일가 중 올해 주식을 가장 많이 처분한 사람은 홍라희 명예관장으로, 전체 주식 처분규모가 8조600억원에 달했다. 이중 아들인 이재용 회장에 이미 증여했거나 증여할 예정인 삼성물산·삼성전자 주식과 장외매도한 삼성전자 주식이 총 4조9524억원, 61.4%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홍 명예관장은 이와 별도로 지난 4월 3조107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매각했고, 10월에는 삼성SDS 주식 6억원어치도 처분했다.
홍 관장에 이어 최태원 SK 회장이 올해 주식 순처분액 9391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최 회장은 오는 11~12월 중에 보유중인 SK(주) 주식 총 9440억원어치를 매도할 예정이다. 해당 자금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재산분할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최 회장은 또한 지난 7월에는 SK하이닉스 주식 49억원어치를 매입한 바 있다.
또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장남인 정기선 회장에 HD현대 주식 5978억원어치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하이브와 다른 수증자 1인에게 2563억원 규모의 하이브 주식을 각각 증여했다.
이외에도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주식 증여 예정액은 2412억원, 일진글로벌 오너일가인 이윤선 씨와 이윤정 씨가 각각 1896억원, 이윤주 씨가 948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구본준 LX그룹 회장 797억원, OCI 이정자 씨 520억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부모·조부모 세대에서 자녀·손자 세대로 증여나 매매를 통한 지분 이전이 확인된 기업집단은 삼성, HD현대, 한진, OCI, 아모레퍼시픽, 고려에이치씨, 현대해상, LS, 효성, LX, 한솔 등 11곳에 달했다.
한진그룹의 경우, 지난 7월 31일 이명희 고문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가운데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사장이 각각 약 12억원어치를 시간외매매로 취득했다.
또한 OCI그룹은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장녀 이희현에 유니드 주식 112억원, 장남 이우일 유니드 부회장에 유니드 주식 37억원, 사위 한상준 유니드비티플러스 사장에 유니드비티플러스 주식 17억원을 각각 증여했다.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은 지난 3월 차녀 서호정에 아모레퍼시픽 주식 274억원어치를 증여했다. 서호정은 올해 아모레퍼시픽홀딩스와 아모레퍼시픽 주식 179억원어치를 매각, 순취득 규모는 약 95억원에 달했다. 또한 고려에이치씨그룹에서는 박정석 회장이 박태민·박태일에 케이씨티시 주식을 각각 32억원어치, 박주석 부사장이 박태욱·박유라에 각각 41억원어치를 증여했다.
LS그룹에서는 구자열 의장이 손자 구건모에 E1 주식 139억원어치를 증여했다. 구자용 E1 회장과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각각 114억원, 170억원 규모의 E1 주식을 자녀들에 증여했다. 구자철 인베니 의장은 손자인 구은모에 인베니 주식 약 7억원어치를 증여했다.
효성그룹에서는 조현준 회장이 모친인 송광자 여사로부터 지난 8월 효성화학 주식 약 15억원어치를 시간외매매로, 9월에는 효성 주식 약 123억원어치를 장외매수로 취득했다. 오너 2세대에서 3세대로의 지분 이전에 해당한다.
LX그룹 구본준 회장은 장남 구형모 대표에 LX홀딩스 주식 797억원어치를 증여했다. 한솔그룹에서는 조동길 회장이 지난 9월 장남 조성민 부사장에 한솔케미칼 주식 88억원어치를 증여했다.
GS그룹에서는 세대와 개인별로 매수·매도가 엇갈렸다. 오너 3세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주식 처분 규모는 예정 거래를 포함해 244억원이었으며,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과 허정수 GS네오텍 회장도 각각 156억원, 114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
특히 오너 4세인 허정현 씨와 허정홍 씨는 GS 주식을 각각 97억원, 47억원어치 매입했다. 반면 허준홍 SYTS 부회장과 허정윤 씨는 GS 주식을 각각 49억원, 46억원어치 매각했고, 허철홍 GS엔텍 대표는 GS건설 주식 46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자녀 조인영·조인서 씨는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 유상신주를 각각 20억원어치 취득했고, 갤럭시아에스엠 주식도 각각 약 3억원어치 매입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대기업 오너일가 중 미성년자들에 증여 등의 방법으로 주식이 이전된 경우도 많았다.
대기업 오너 집단 중 20세 미만의 올해 주식 취득 금액을 별도로 집계한 결과, LS 구건모 군이 145억2000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10월 기준 만 3세인 구 군은 구동휘 LS MnM 대표의 아들로, 올해 E1 주식 약 6억원어치를 매입하고 조부인 구자열 의장으로부터 약 139억원어치를 증여 받았다.
효성그룹의 조재현 군은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 유상신주 130억원어치와 갤럭시아에스엠 주식 약 3억원어치를 취득했다.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의 아들 정연선 군도 KCC글라스 주식을 86억8000만원어치 매입해 3위에 올랐다. 또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장남 조재하 군은 HS효성 주식을 56억8000만원어치 매입해 4위에 랭크됐다.
이어 KCC그룹 정한선 40억원, GS그룹 허성준 28억2000만원, 대신그룹 양승주 25억4000만원, GS그룹 허성은 16억원, LS그룹 구은모 8억7000만원 순이었다. 효성그룹 조수인, 조인희는 각각 7억2000만원, LS그룹 이윤결은 6억원어치의 주식을 취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10월 22일까지 제출된 공시를 기준으로 했으며, 연내 거래가 완료될 예정인 증여·매매 계획과 함게 공개매수 예정 수량도 포함했다. 개인별 순취득·순처분 순위는 취득액과 처분액을 상계한 금액 기준이다. 거래 단가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에는 변동일 종가를 적용했고, 예정 거래는 공시된 금액 또는 공시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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