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카카오뱅크, 비이자수익 확대에 포용금융 투트랙

시간 입력 2025-05-07 17:45:00 시간 수정 2025-05-07 17: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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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중심 수익 구조 전환 가속…비이자이익 33% 급증
중신용·소상공인 여신 확대…포용금융 기조 강화
AI·글로벌 전략 본격화…슈퍼뱅크 흑자, 태국 진출 시동

카카오뱅크가 비이자수익 비중을 36% 가까이 끌어올리며 수익 다변화에 속도를 냈다. 동시에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 등 금융 취약계층을 겨냥한 여신 공급도 확대하며 포용금융 기조를 유지했다. 수신과 고객 기반 확장, AI·글로벌 전략도 전방위로 전개되며 플랫폼 중심 성장 전략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3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여신 관련 이자수익은 5027억원으로 1년 전보다 0.6% 감소했다. 개인사업자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잔액(44조3000억원)이 1년 전보다 7.3%, 직전 분기보다 2.5% 늘었지만, 금리 하방 압력에 이자수익 확대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09%로 전년 동기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금리 변화와 함께 비금리부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자금 운용을 확대한 데 따른 결과다.

권대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뱅크의 올해 연간 NIM은 2%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신 증가와 운용자산 포트폴리오에 따라 NIM 하방 압력이 있을 수 있지만, 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전체적인 이익 규모를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2.9% 증가한 281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수익 중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5.9%로 카카오뱅크가 최근 몇 년간 추진해 온 수익 구조 다변화 성과가 본격화된 모습이다.

특히 대출비교 플랫폼과 투자 서비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대출비교 서비스 제휴사는 60개 이상으로 확대됐고, 이를 통한 대출 실행 금액은 1조1540억원으로 1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밖에 광고와 지급결제, 펌뱅킹 등도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권 CFO는 “향후 대출 플랫폼 서비스는 상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플랫폼 수익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광고의 경우 새로운 지면을 창출하고 다양한 과금 체계를 운영하는 등 플랫폼으로서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형 성장세도 뚜렷하다. 1분기 말 기준 수신 잔액은 직전 분기보다 9.8% 증가한 6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약 1200만명이 사용하는 모임통장의 잔액이 1조원 이상 증가하며 요구불예금 확대를 이끌었고,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60.8%를 유지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2545만명으로 분기 중 57만 명이 순유입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92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72만명으로 역대 최대다. 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고객 3000만 명, 총수신 9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용금융 부문에서는 1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 6000억원, 여신 잔액 내 비중은 3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햇살론15’와 ‘햇살론뱅크’를 모두 취급하며 정책서민금융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소상공인 대상 여신도 확대됐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으며, 하반기 비대면 담보대출 출시도 예고했다. 여신 포트폴리오 변화에도 자산 건전성은 안정적이다. 1분기 연체율은 0.51%로 전년 동기보다 0.04%포인트 상승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0.01%포인트 개선됐다.

권 CFO는 “경기 침체에 대비한 추가 정책 강화와 함께 금리 우대 정책을 병행해 중신용자 중 우량 고객의 유입을 확대함으로써 전반적인 대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중신용 대출 연체율도 큰 상승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포용금융 확대와 함께 플랫폼 경쟁력 강화, 글로벌 진출을 축으로 한 중장기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우선 국내에서는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금융 접근성을 높인다. 다음 달 1억원 초과 신용대출, 하반기 비대면 담보대출을 출시해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상품의 라인업을 확장한다. 또 ‘세금 통합 관리’, ‘정부 지원금 찾기’ 등 특화 서비스를 탑재해 사업자 전용 금융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이어간다.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도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AI 검색’과 ‘AI 금융계산기’를 시작으로, 사용자 맞춤형 금융 경험을 제공하는 기능이 확대될 예정이다. 권 CFO는 “이용 고객에게 편리하고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중장기적으로 모든 사업과 서비스에 AI 기술을 확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가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9월 태국 중앙은행에 신청한 가상은행 인가는 6월 중 후보 선정이 예정돼 있다. 인가가 승인될 경우, 카카오뱅크는 국내 금융사들의 진출이 드물었던 태국 시장에서 디지털 금융 역량을 접목해 현지 금융산업의 혁신과 기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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