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실적 부동산PF가 갈랐다…충격완화 기류, 한투저축 903%↑

시간 입력 2025-04-03 07:00:00 시간 수정 2025-04-02 17:44:35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10대 저축은행 지난해 순익 1505.5억…1년새 960%↑
페퍼저축은행, 적자 지속…1년새 적자폭은 소폭 축소

지난해 10대 저축은행의 총 순익이 개선됐으나, 각 회사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우 순익이 10배 가량 증가한 반면, 페퍼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저축은행 업계 적자의 원인은 부동산PF 영향이 크다. 지난해 업계는 부동산 PF 부실로 인한 대손충당금 증가와 연체율 상승으로 약 4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간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악화에 시달려 왔으나, 최근 들어 거시적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올해 들어서는 수익성 회복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자산 기준 상위 저축은행 10곳(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다올·페퍼·신한·DB·하나저축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505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42억원)보다 960.21% 가량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저축은행 가운데 실적 개선폭이 가장 큰 곳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이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401억원으로, 전년 동기(40억원)보다 902.50%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 차원에서 충당금을 늘렸는데, 이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며 순익 역시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신용대출 취급을 늘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햇살론 등 중·고금리 신용대출 취급이 늘었고, 여기에 2023년 PF 사업장을 관리하면서 충당금을 많이 쌓았던 점도 순익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에 해 왔던 영업이 꾸준히 진행된 것은 물론 건전성 관리도 순조롭게 진행된 점도 순익 개선에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DB저축은행 121억원(전년 대비 505% 증가) △신한저축은행 306억원(104% 증가) △웰컴저축은행 374억원(23.84% 증가) 등이 불안정한 업황 속에서도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이어갔다.

반면 업계 1, 2위를 지키고 있는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실적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익은 808억원으로, 전년(891억원)보다 9.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은 44.87% 감소한 39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애큐온저축은행과 다올저축은행은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먼저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2023년 633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반면, 지난해 말에는 3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비우호적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본업 중심의 자산 성장 과제를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관련 기업 여신을 축소하고,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가계신용을 확대했다는 것이 골자다.

아울러 고수익 여신 자산 확대와 함께 요구불 예금을 늘려 저비용 조달 체계를 구축하고 자금 운용처를 다각화해 예대마진율을 개선했으며, 비용 절감을 위한 운영 효율화 작업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올저축은행의 경우 순이익 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손실을 줄이며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다올저축은행의 지난해 연말 순이익은 5000만원 수준이다. 다만 지난 2023년 87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손실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반해 페퍼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적자가 지속됐다. 먼저 페퍼저축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손실은 961억원에 달한다. 이는 1072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2023년보다는 적자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적자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2년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개인회생 증가 등 복합적 대외 악재 속에서 리스크 관리와 체질 개선에 집중했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외부 불확실성 완화와 시장 여건 회복 조짐 추세에 큰 고비를 넘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대출 영업 재개 및 BIS 비율, 유동성 지표 역시 개선되고 있어 2025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PF 대출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적극적인 고정이하여신(NPL) 매각, 비용효율화 등 경영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하나저축은행은 30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80억원)보다도 적자폭이 확대된 수준이다.

저축은행업권의 경우 지난 2년간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등 시장 여건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업권은 올 한해 수익성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및 기준금리 등 시장 여건이 회복되고 있으며, PF 포트폴리오도 경공매 펀드 조성 등 건전성 관리에 매진 중에 있다”면서 “거시적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업권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수익성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