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동남아 사업 지지부진…신한은행 성장세 ‘발군’

시간 입력 2025-03-20 07:00:00 시간 수정 2025-03-19 17: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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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동남아 법인 순익 3375억…1년새 11%↓
KB국민은행, 동남아서 고전…부코핀 은행 적자폭 확대
신한은행, 현지화 전략 꾀화며 순익 성장세 유지 성공
하나은행도 인도네시아서 활약, 400억대 순이익 안착

주요 시중은행이 주력 시장인 동남아시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동남아 법인은 국내 시중은행의 해외 총자산 가운데 약 4분의 1 가량이 집중된 곳으로, 핵심 거점으로 분류돼 온 만큼 증감폭도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현지화 전략을 꾀한 신한은행의 동남아 법인 3곳이 일제히 전년 대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며 발군의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동남아시아 소재의 해외법인으로 벌어들인 연간 순이익은 3374억원9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787억3800만원)보다 10.89%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이 두고 있는 동남아 법인의 성적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KB국민은행의 동남아 법인 4곳은 지난 2023년에도 537억73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2024년 들어서는 1063억300만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폭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남아 법인 가운데 KB BANK MYANMAR LTD(미얀마은행)와 KB PRASAC BANK PLC(프라삭은행)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미얀마은행은 전년 대비 51.42% 증가한 52억2400만원, 프라삭은행은 14.07% 증가한 1319억2700만원의 순익을 올린 것이다.

다만 인도네시아 법인인 PT Bank KB Bukopin Tbk(부코핀 은행)의 실적 부진이 뼈 아팠다. 부코핀 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손실은 2409억6800만원으로, 전년(-1732억9600만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올해 역시 미국 발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의 동남아 법인 역시 실적이 감소했으나 여전히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우리은행 동남아 법인 5곳의 지난해 연간 순익은 1074억2400만원으로, 전년(1446억7400만원)과 견줘 25.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실적 감소세는 캄보디아 우리은행의 영향이 컸다.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지난 2023년 251억94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연간 순손실 1487억8600만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2023년까지 가장 큰 규모의 실적을 견인하던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의 순익이 567억6800만원으로, 전년(602억7700만원)보다 5.82% 빠지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적자를 내던 우리웰스뱅크필리핀이 흑자 전환하며 순익 감소세를 일부 상쇄했다. 지난 2023년 1억3800만원의 적자를 내던 우리웰스뱅크필리핀은 지난해 15억5900만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1년새 1200% 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인도네시아 법인(PT Bank KEB Hana) 한 곳만을 두고 있는 하나은행의 경우 전년(380억9900만원)보다 15.55% 개선된 440억2200만원의 순익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신한은행의 경우 동남아 법인 중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의 동남아 법인 3곳의 지난해 연간 순익은 2923억4800만원으로, 전년(2497억3800만원)보다 17.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순익이 전년(76억1600만원)보다 116.03% 증가한 164억5300만원을 기록하며 증가폭이 돋보였다. 같은 기간 신한캄보디아은행 역시 28.44% 증가한 119억4500만원의 순익을 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실적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신한베트남은행 또한 순익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익은 2639억5000만원으로, 신한은행 동남아 법인 순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2328억2200만원)보다도 13.37%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법인의 꾸준한 성장세에 대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통했다고 평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신한은행의 경우 외국계 은행이라는 한계를 넘어 대형 로컬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기존보다 한 단계 높은 현지화 전략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지 고객들만 대상으로 하고 있는 리테일 대출의 자산비중이 60%를 초과하고 있어 외형적으로 이미 현지화가 양호한 수준으로 진행이 됐다고 판단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신한은행은 도심 급여생활자 및 우량 로컬기업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현지고객 기반을 한층 더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특히 현지 고객들이 누구나 알 수 있는 은행이 되도록 브랜드 인지도도 강화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신한은행은 베트남 정부의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디지털 사업 추진 전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는 향후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신한은행 역시 산업 전 분야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래 현지화 전략의 중심에 디지털 사업추진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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