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 26.6%→13.8%→10.12% ‘뚝’
고금리·고물가에 건전성 챙긴 시중은행…1년새 중금리대출 취급↓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에 따라 금융권의 건전성 부담이 커지며 주요 시중은행이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을 줄이고 나섰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중금리대출 취급을 늘리며 포용금융에 집중한 모습을 보였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올 1월 새로 취급한 일반신용대출 가운데 연 7% 이상의 금리를 적용한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은 평균 10.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3.2%)보다 3.7%p(포인트) 가량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이 1년새 가장 큰 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올 1월 일반신용대출 가운데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은 8.0%로, 전년 동기(20.6%)보다 12.6%포인트 가량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은행은 중금리대출 취급을 1년새 대폭 줄이고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KB국민은행의 뒤를 이어 중금리대출 취급을 크게 줄인 곳은 NH농협은행이었다. NH농협은행의 올 1월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은 8.1%로, 전년 동기(14.8%)보다 6.7%포인트 줄어들었다.
아울러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중금리대출 취급을 줄였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은 4.3%포인트 줄어든 6.8%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0.2%포인트 줄어든 12.1%로 집계됐으나,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 가운데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이 늘어나며 포용금융에 초점을 맞춘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했다. 우리은행의 신규 신용대출 가운데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은 15.6%로, 전체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 동기(10.2%)보다도 5.4% 늘어난 수준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2024년 민생금융 지원에 있어 당초 908억원 지원을 목표로 했으나, 58억원을 초과한 966억원 집행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당초 목표를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저소득자 신용대출 첫달 이자 캐시백 시행 및 새희망대출Ⅱ 공급을 적극 늘리는 등 금융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은 최근 몇 년새 지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23년 1월 26.6%에 달했던 5대 은행의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은 2024년 1월 13.8%로 반토막 났다. 2025년 1월에는 10.12%까지 떨어지며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 전반적으로 중금리대출 축소에 나선 것은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악화에 따라 연체율이 상승하자 은행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고물가 상황에서 부실 위험이 높은 중저신용자의 대출 문턱을 높인 것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4%로, 전년 동월 말(0.38%)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12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 2조5000억원 규모로, 전년 동월(2조2000억원)보다 3000억 가량 늘었다.
은행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경기 침체마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은행권의 중금리대출 장벽은 낮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중금리대출을 주로 이용하는 중저신용자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라도 중금리대출 취급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어려운 경기 상황이 지속되며 중금리대출을 주로 이용하는 중저신용자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은행권에서 지속적으로 금융 취약계층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성실 상환자에 대한 혜택과 장기분할 상환 지속 추진 등으로 월상환 부담을 낮춰, 현실적으로 상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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