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1월 예대금리차 1.38%p…한 달새 0.21%p↑
예대금리차, 22년 7월 이후 가장 큰 수준…30개월 만
1월 예대금리 차 NH농협·신한·하나·우리·KB국민 순
예대금리차 확대에 5대 은행 이자수익 ‘역대 최대’ 계속

기준금리가 인하되며 은행권의 예금금리는 떨어졌으나, 대출금리는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며 예대금리차가 더욱 큰 폭으로 벌어졌다. 금리 인하에 따라 예금금리는 즉각적인 조정에 나섰으나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인하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지난 1월 취급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29~1.46%p(포인트)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1월 예대금리차는 평균 1.38%포인트 수준으로, 전월(1.17%)보다도 0.21%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 상품을 제외하고 각 은행이 계산한 결과로, 공시 자료가 존재하는 2022년 7월 이래 약 2년 반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를 뜻하는 것으로, 은행 수익의 핵심 기반이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마진이 늘어나는 만큼 은행이 이자장사를 통해 더 많은 이익을 보는 구조다.
올 1월 주요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를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46%로 가장 컸다. 뒤이어 △신한은행 1.42% △하나은행 1.37% △우리은행 1.34% △KB국민은행 1.2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은 지난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점쳐지며 선제적으로 수신 금리를 내려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10월 피벗에 나선 이후,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까지 기준금리를 2.75%까지 낮췄다. 이로써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2%대에 접어들게 됐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장금리가 낮아지는 시기에는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빨리 하락하는 만큼, 예대금리차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지난 8월 이후 지속 확대되는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억제 압박에 따른 결과다.
앞서 지난해 3분기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가계대출에 대한 수요 억제를 주문했다. 수도권 주택 거래와 관련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맞춰 은행권은 8월부터 가산금리를 인상하며 대출금리를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과 올 1월까지 6개월여 동안의 예대금리차를 비교해 보면 △신한은행 1.22%포인트 △우리은행 1.19%포인트 △KB국민은행 0.85%포인트 △하나은행 0.84%포인트 △NH농협은행 0.61%포인트씩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대출금리 움직임은 지지부진한 반면,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빠르게 인하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기준금리가 세 차례 내리며 은행 예금금리 하락세도 이어졌다. 올 1월 5대 은행의 예금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평균 3.06% 수준으로, 전월(3.23%)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7월(3.43%)보다는 0.37% 크게 떨어졌다.
이에 반해 1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평균 4.44%로, 전월(4.39%)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6개월 전인 지난해 7월(3.86%)과 비교하면 0.58%포인트 크게 확대된 수준이다.
예대금리차가 커지며 은행권의 이자수익은 확대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해 연간 이자수익은 42조233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1조3879억원)보다도 1.54% 증가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칼을 들었던 당국 역시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의 움직임을 충실히 쫓아 가야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가계부채 비율의 지속적인 하향 안정화는 우리 경제의 잠재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것인 만큼, 범정부적으로 역량을 모으고 금융권도 자율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기조를 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사무청장은 “어려운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서민금융 공급, 가계의 이자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환대출,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등 자금이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해 달라"며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의 움직임을 충실히 쫓아 금리인하기에 국민들이 실질적인 이자절감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중은행은 가산금리를 낮추며 가계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2%포인트 낮추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앞서 1월 14일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05~0.30%포인트 가량 일제히 낮춘 데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인하다.
KB국민은행도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8%포인트 낮춘다. 가산금리 조정은 아니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분을 최대한 빨리 대출금리에 반영하자는 취지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주기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아울러 이달 5일부터는 개인신용대출 대표 상품인 '우리WON갈아타기 직장인대출' 금리도 0.2%p 내릴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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