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점포 축소 움직임 계속…취약계층 접근성 하락 우려↑
올 2월 4대 시중은행 점포수 2726개…2023년 말보다 101개↓
KB국민은행, 내달 영업점 28개 통폐합 예정…점포 축소 계속
이복현 금감원장 “취약한 금융소비자 금융거래 환경 악화”

시중은행이 비용 효율화를 목적으로 점포 축소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1년여 동안 100여개의 영업점이 줄어든 가운데, KB국민은행이 내달께 28개의 영업점 통폐합 계획을 밝히며 영업점 축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국내 영업점 수는 2779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827개)보다 48개 줄어든 수준이다.
올 2월을 기준으로 보면 감소 추세는 더욱 가팔랐다. 2월 기준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영업점 수는 2726개로, 지난 2023년 말보다 101개 가량 줄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올 2월 기준 영업점 수가 665개로 지난 2023년 말(722개)보다 57개 줄어들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뒤이어 △우리은행 659개(52개 감소) △KB국민은행 772개(25개 감소) 등으로 감소 추세가 두드러졌다. 하나은행 정도만이 5개 늘어난 602개를 기록하며 영업점 수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KB국민은행이 최근 영업점 통폐합 계획을 밝히며 영업점 수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이달 7일 "2025년 3월 10일 27개점, 4월 1일 1개점이 인근 영업점과 통합돼 운영된다"면서 "KB국민은행은 최적의 환경에서 양질의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더욱 편리하고 신속한 서비스로 고객님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폐쇄 점포는 △건대역점 △경기도청점 △광명점 △까치산역점 △답심리점 △동대문패션타운점 △둔산크로바점 △매탄동점 △목동중앙점 △본오동점 △부흥오거리점 △북악점 △삼산점 △상일동점 △서울역점 △신갈점 △신길서점 △신당역점 △안락동점 △의정부점 △임학동점 △제기동점 △조원동점 △좌동점 △판교벤처밸리점 △평촌스마트점 △포항해병대점 △행신동점 등 총 28곳이다.
이처럼 KB국민은행이 28개의 점포를 폐쇄할 경우 4대 시중은행의 총 영업점 수는 2698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1년여 만에 129개 가량 줄어드는 수준이다.
은행권의 점포 축소는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본격적으로 대두돼 왔다. 비대면화로 영업점 방문 빈도가 줄며 모바일이 주요 이용채널로 부상한 영향이다. 점포 운영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비용 효율화 차원에서 점포수를 줄여나간다는 것이 은행권의 입장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께 3525개에 달하던 4대 은행의 영업점 수는 2020년 3303개, 2021년 3079로 줄어들더니 2022년에는 2883개로 3000개 선마저 깨졌다. 최근 들어서까지 영업점 축소 추세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점포 축소에 따른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 문제도 나란히 제기돼 왔다. 작년 11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이 디지털 전환과 비용 절감에 집중하며 물리적 점포 등을 축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고령자·장애인·비도심 거주자 등 취약한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아울러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의 급속한 디지털화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은행들의 오프라인 서비스 수요와 공급은 크게 감소해왔다”면서 “이에 따라 은행들의 점포 축소가 빠르게 이루어졌고, 코로나 팬데믹 기간 3년 동안 국내에서 연평균 300여개의 점포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고령화 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은행 점포에 대한 물리적 접근성은 대체로 나쁜 것으로 나타나 디지털화에 가장 취약한 계층인 고령층을 중심으로 금융소외 심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지역 내 금융소비자들의 물리적 이동거리의 변화 등을 반영한 폐쇄 영항 평가와 절차 등에 대한 정책적 보완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이유에서 물리적 점포 방문을 선호하고 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의 수요는 여전히 유의하게 존재할 수 있는 만큼, 은행 점포의 폐쇄 의사결정에 대해서 보다 신중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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