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증가세 가계대출 넘어서…13조원 늘어난 KB국민 ‘최대’

시간 입력 2025-01-14 17:40:41 시간 수정 2025-01-14 19: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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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준 가계대출 45조 늘 때 기업은 63조↑
금융당국 규제로 기업대출 영업 집중
올해도 영업력 강화…우량차주 발굴 관건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세가 가계대출을 뛰어넘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며 기업대출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선 영향이다.

이들 은행은 올해도 기업대출에 무게를 둔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며 영업력 강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단순 규모를 확장하기보다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대응해 우량 차주를 발굴하는 데 더욱 주력할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기업자금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678조40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2%(62조8834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가계자금 원화대출금 증가율인 8.1%(44조7660억원)를 한창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대출관리 기조에 따라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1년 새 8.0%(13조2722억원) 증가한 178조5650억원으로 기업자금 원화대출금 규모가 가장 컸다. 우리은행은 159조5492억원으로 14.7%(20조4687억원)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기업자금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73조3899억원으로 12.5%(19조2883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166조9036억원으로 6.3%(9조8540억원)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 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기업 원화대출금은 2023년 3분기 말 106조366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33조8250억원으로 25.8%(27조4590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원화대출금은 509조1583억원에서 544조5827억원으로 7.0%(35조4244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소기업 내 개인사업자 원화대출금의 경우 270조8460억원으로 2.2%(5조8467억원) 증가했다.

이는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은행들이 수익을 확보하고자 기업대출에 집중한 결과다. 또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우량한 대기업 대출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이 올해도 강도 높은 가계대출 관리를 예고하면서 은행들의 기업대출 영업은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4대 시중은행은 지난 연말 슬림화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과 대대적인 인사 개편에 나서면서도 기업금융 영업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SME 전담 지점장을 전국단위 영업점으로 확대 배치한다. 신한은행은 본점 영업추진1그룹의 기업대출 지원 범위를 넓힌다. 하나은행은 소호사업부를 기업그룹 내 신설했으며, 우리은행은 기존 중소기업그룹과 대기업그룹을 통합해 기업그룹을 출범했다.

이들 은행은 올해 단순히 영업력을 확장하기보다는 우량 차주를 발굴하는 ‘옥석 가리기’에 더욱 힘을 실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대출 리스크가 커진 탓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3으로 조사됐다. 직전 분기(-11·-17)와 비교하면 지수가 다소 완화했지만, 은행들이 여전히 보수적인 기업대출 취급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 중 기업의 신용위험은 업황 부진, 자금사정 악화 등이 이어지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기업대출은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자본적정성 관리, 부동산·건설업 등 취약업종 중심의 여신건전성 관리 등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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