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도상환수수료율 뚝…기업대출도 대환 경쟁 본격화

시간 입력 2025-01-13 07:00:00 시간 수정 2025-01-10 17: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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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중도상환수수료율 절반 이상 하락
실비용 내에서만 산정 가능토록 개선
기업대출도 0.5%대 수수료율…은행권 경쟁 촉진 기대

은행권의 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이 대폭 낮아졌다. 구체적인 기준 없이 산정하던 수수료를 금융당국이 실제 비용 내에서 정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가계대출은 물론 기업대출까지 중도상환수수료율이 대폭 낮아진 만큼, 고객 유치를 위한 은행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은행권 중도상환수수료율이 기존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중도상환수수료란 금융 소비자가 만기 이전에 대출금을 상환할 시 금융사에 내는 수수료다. 금융사는 만기까지 예상했던 이자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은 기존에 모두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1.4%, 변동형 1.2%였다. 그러나 이번 개편 방안으로 수수료율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은행별로 보면 고정형(부동산 및 동산 담보)의 경우 국민은행이 0.58%로 가장 낮았다. 이어 신한은행 0.61%, 농협은행 0.65%, 하나은행 0.66%, 우리은행 0.74% 순으로 집계됐다. 변동형의 경우 국민은행이 0.58%로 가장 낮았으며, 신한은행 0.60%, 농협은행 0.65%, 하나은행 0.66%, 우리은행 0.74%로 그 뒤를 이었다.

가계 신용대출의 감소 폭도 상당하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은 기존 0.6~0.7%에서 현재 0.01~0.04%로 개선됐다.

기업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도 낮아졌다. 5대 은행의 부동산 및 동산담보대출의 경우 최소 0.35%에서 최대 0.52%로 가계대출보다 중도상환수수료율이 낮다. 기업대출의 힘을 싣는 우리은행이 0.35%로 가장 낮았고 신한은행 0.40%, 국민은행 0.48%, 하나은행 0.51%, 농협은행 0.52%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기존에는 구체적인 산정 기준 없이 금융사 관례에 따라 중도상환수수료가 책정됐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가 의결한 ‘중도상환수수료 개편 방안’이 이날부터 시행되면서 은행들은 자금 운용 차질에 따른 기회비용, 대출 관련 행정·모집 비용 등 실제 비용 내에서만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해야 한다.

특히 이번 개선안으로 5대 은행이 일괄적으로 부과하던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율에 차등이 생기면서 금융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 출시로 촉발된 은행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제도개선 방안의 시행으로 앞으로 중도상환수수료율이 보다 체계적으로 산출돼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수준에서 부과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 부과될 중도상환수수료율은 그동안 부과된 중도상환수수료율에 비해 대폭 하락함에 따라 향후 국민들이 유리한 대출로 갈아타거나 대출금을 조기에 갚아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은행은 한국씨티은행과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세 곳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부동산 및 동산담보대출에만 중도상환수수료율을 적용한다.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은 현재 소매금융에서 철수하고 기업금융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비대면 영업으로 아낀 고정비를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취지 아래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정책을 이행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혁신적인 IT 기술을 통해 절감한 운영 비용을 고객의 편익과 혜택으로 돌려드리고 있다”며 “각종 경쟁력 있는 대출금리와 수수료 면제 정책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영역에서 고객의 금융 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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