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금융 포기 없다”…이광희 SC제일은행장, 기업금융과 ‘동반성장’ 도전

시간 입력 2025-01-10 07:00:05 시간 수정 2025-01-09 17: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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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소매금융 자산 1년 새 20%↓…이광희 행장, ‘소매금융’ 강조
외국계 HSBC·한국씨티는 소매 철수…SC제일, 자산가 중심 소매 강화 예고

6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 임직원 신년 타운홀에서 이광희 SC제일은행장(오른쪽)과 박종복 SC그룹 Senior Advisor (왼쪽), 디에고 디 조르지 SC그룹 최고재무책임자가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C제일은행>

새 수장을 맞은 SC제일은행이 소매금융 역량 강화에 나선다. HSBC 은행, 씨티은행 등 다른 외국계 은행이 소매금융 철수를 단행한 것과는 반대 행보다. 신임 이광희 은행장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매금융 사업을 새롭게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광희 SC제일은행장은 지난 8일 취임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 행장은 메릴린치 인터내셔널 뉴욕, 홍콩, 싱가폴 및 서울지점 기업금융부 상무와 UBS증권서울 기업금융부 전무 등을 거쳐 2010년 8월 SC제일은행에 입행했다. 입행 후 글로벌기업금융부 부행장보와 기업금융그룹장(부행장)을 역임하는 등 SC제일은행의 기업금융을 이끌어 온 전문가다.

지난해 9월 SC제일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이 행장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할 당시, 금융권은 SC제일은행의 사업 구조가 크게 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10년간 SC제일은행을 이끌었던 박종복 전 행장은 소매금융 전문가로 꼽혔던 인물이다.

SC제일은행의 소매금융은 기업금융 대비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다. 소매금융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5조800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3%(6조5890억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금융 자산의 경우 43조8228억원으로 19.9%(7조2823억원) 증가했다.

SC제일은행이 지난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역시 소매금융의 비중이 작다. 소매금융이 1615억원으로 전체의 45.6%, 기업금융은 1827억원으로 51.7%의 비중을 각각 기록했다.

HSBC 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은 소매금융에서 철수한 지 오래다. 관련 부문에서 시중은행의 비중이 상당히 큰 데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비대면 편의성을 바탕으로 시장 영향력을 넓혀가면서 입지가 좁아진 탓이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도 기업금융 강화를 넘어 소매금융 철수에까지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지난 2023년 말 더불어민주당이 은행의 초과이익을 환수하는 ‘횡재세’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이 행장은 지난 6일 열린 임직원 신년 타운홀에서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모두 동반 성장시키겠다는 경영 방향을 제시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글로벌 눈높이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매금융 비즈니스의 새도약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이 SC제일은행장은 “SC그룹은 새로운 글로벌 전략으로 자산가 고객을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 솔루션과 자문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도 유효한 새로운 전략”이라며 “변화와 흐름에 맞는 지속적인 투자와 디지털 인프라 구축으로 미래 시장을 겨냥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SC제일은행은 매년 모기업 SC그룹의 글로벌 인프라를 바탕으로 금융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또 자산관리 고객과 투자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웰쓰케어(Wealth Care)세미나’도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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