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AI’ 강화 5대 은행, 전산투자에만 1.5조 투입…신한 5000억 ‘톱’

시간 입력 2025-01-07 07:01:00 시간 수정 2025-01-06 17: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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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IT 관련 무형자산 1조5579억원…1년 전보다 19%↑
신한은행 투자 1위, 하나·농협·KB국민은행 뒤이어
플랫폼·AI 역량 강화로 모객·효율성 제고 꾀해

지난해 국내 주요 은행들이 디지털, 플랫폼 등 전산투자에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확보와 내부 효율 강화 등을 위해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컴퓨터소프트웨어·시스템개발비 관련 무형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조55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9.0% 증가한 수치다.

무형자산이란 개발비, 영업권 등 물리적인 실체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경영상 효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자산을 뜻한다. 5대 은행의 무형자산은 대부분 전산 서비스에 투입된 비용으로 구성됐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컴퓨터소프트웨어·시스템개발 무형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951억원으로 5개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는 2023년 3분기 말(2883억원)보다 71.7% 증가한 규모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분기 말 2516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3416억원으로 관련 무형자산이 35.8% 늘었다. 농협은행은 3134억원으로 1년 전(3112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우리은행의 컴퓨터소프트웨어·시스템개발 무형자산은 25.5% 증가한 1771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3분기 말 3169억원으로 관련 무형자산 규모가 가장 컸으나, 올해는 이보다 27.2% 줄어든 2308억원을 기록했다.

5대 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매년 1조원 이상의 컴퓨터소프트웨어·시스템개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 이후 플랫폼 서비스의 중요도가 높아진 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금융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부 효율화 측면에서의 기술 활용 사례도 늘었다. 일례로 신한은행은 지난해 인공지능(AI) 업무비서 플랫폼 ‘AI ONE’ 출시해 직원 업무시간 절감을 꾀했다. 농협은행은 매년 ‘RPA 빅리그’를 열고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과제를 발굴해 일선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전산투자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은행 내·외부망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망분리’ 규제를 완화하고 생성형 AI 도입을 독려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은행의 생성형 AI 활용 서비스를 허용키도 했다.

새해 인사와 조직개편에서도 5대 은행의 디지털 역량 강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들 은행은 조직 슬림화를 추구하면서도 AI와 플랫폼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부서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했다.

국민은행은 기존 금융AI센터를 1, 2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각 센터장에 LG와 엔씨소프트 출신 인사를 선임했다. 신한은행은 플랫폼 사업을 총괄하는 ‘디지털이노베이션(영업추진4)그룹’을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전략 기능과 신사업 추진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AI·디지털그룹을 ‘디지털혁신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우리은행은 WON뱅킹사업부와 MyData플랫폼부, 인증사업플랫폼부 등 3개 부서를 집중 배치하며 WON뱅킹사업본부의 편제를 강화했다. 농협금융지주는 그룹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주도했던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을 농협은행장으로 선임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주요 은행들은 비대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산투자에 힘을 쏟아왔다”라면서도 “IT 관련 인력과 예산이 늘었다지만, 글로벌 선도 기업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수준인 만큼, 관련 투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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