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연간 순익 16.7조 전망…전년보다 11.9% 늘어난 규모
예대금리차가 실적 견인…충당금 적립 부담 해소도
내수 침체 속 호실적에 상생금융 압박 가능성 커져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반사이익을 누린 결과다.
이 같은 관측에도 금융지주들은 표정관리에 힘써야 하는 상황이다. 은행업을 제외한 내수 산업 전반에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잔치를 이유로 상생금융을 요구하는 금융당국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지배주주 기준) 전망치는 16조708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합산 순이익 14조9279억원보다 11.9% 증가한 규모다.
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순익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9.9% 증가한 5조916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았다. 신한금융은 4조4780억원으로 전년보다 순익이 8.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조4217억원에서 올해 3조8182억원의 순익을 거둘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21.7% 증가한 3조511억원으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성장률 둔화, 내수 침체 등 경기가 악화한 가운데 금융지주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예대금리차가 커진 덕분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줄인상하며 수요 관리에 나섰지만, 이로 인해 여·수신 금리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지난 7월 0.43%포인트를 기록한 후 매달 상승하고 있다. 예대금리차는 8월 0.57%포인트로 소폭 올랐다가, 9월 0.73%포인트, 10월 1.04%포인트로 급격히 확대됐다.
또 지난해 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적립한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4분기만 놓고 보면 4대 금융지주 순이익 전망치는 총 2조4206억원으로 1년 전보다 8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6995억원, 7461억원으로 각각 167.5%, 3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의 4분기 순익 전망치는 35.9% 증가한 6030억원으로 예측됐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4분기 681억원에서 올해 4분기 3720억원으로 446.3% 급증할 전망이다. 순익 규모는 작지만 증가율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들은 건설경기 악화 등에 대비해 수조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선 만큼, 올해는 충당금 적립 부담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4대 금융지주가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말 정부는 은행의 호실적과 소상공인의 상환 능력 악화 등을 이유로 은행권에 2조1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시행토록 독려했다.
은행권은 최근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맞춤형 소상공인 지원방안 마련 은행권 TF’를 구성하고 소상공인에 대한 채무조정과 자금지원 등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역시 “은행권의 자율적인 채무조정, 자금지원과 같은 상생이 확대되길 바란다”는 정부의 당부에서부터 시작됐다.
다만 이 같은 상생금융 방안은 정부가 민간기업의 경영을 압박하는 ‘관치금융’이라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탄핵 정국과 트럼프 당선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배당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상생금융으로 은행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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