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주 시총 87.9조…이틀새 12조 빠져
비상계엄 여파에 불확실성 커져…주가도↓

올 연초부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힘써온 은행주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사태 후폭풍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 내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자금을 빼가며 시총이 크게 빠진 것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 합계는 5일 기준 87조9042억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일(94조1846억원)보다 6.67% 줄어든 것으로, 하루 만에 6조2804억 가량 빠진 수준이다.
지난 3일과 비교하면 이틀새 12조 가량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2월 3일 4대 금융지주의 시총 합계는 99조9499억원으로, 100조원 수준을 밑돌았다. 하지만 이틀새 12.05%로 가량 급감하며 이틀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은행주 가운데 시총 규모가 가장 큰 KB금융의 5일 시총은 33조76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일(39조8251억원)보다 15.22% 증발한 수준이다.
뒤이어 신한지주의 시총이 3일(28조3943억원)보다 11.70% 줄어든 25조71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의 시총은 9.70% 감소한 17조1196억원, 우리금융지주는 6.45% 줄어든 11조948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주가 역시 크게 떨어졌다. 지난 3일 10만1200원에 달했던 KB금융의 종가는 5일 8만5800원으로 15.22% 급락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 역시 5만6400원에서 4만9800원으로 11.70% 가량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또한 각각 9.70% 하락한 5만9600원, 6.45% 떨어진 1만6090원으로 장을 마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KB금융 주식 2244억 가량을 매도하며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은 규모를 순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를 각각 934억원, 399억원 규모 순매도 했다.
이처럼 은행주의 주가와 시총이 빠르게 줄어든 데는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예상치 못했던 비상계엄 발표에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간 것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원에 대한 정부의 일관된 정책과 은행의 적극적 주주환원 제고 실천에 따라 2024년 은행주는 34.2% 상승했다”면서 “다만 최근 정치적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피해주로 인식되며 은행주의 상승 동력이 약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주가가 하락한 데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이나 원화 약세 등을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며 “3일 당시 주요 은행주의 종가는 금리 하락과 환율 상승을 반영하고도 기준금리 인하 직전인 11월 27일보다 2~3% 높은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이은 주가 급락은 비상계엄 발동 및 해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과 밸류업 정책 이행에 대한 불안감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한다”며 “전향적인 자본정책의 이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은행주의 주가 하락이 과도한 수준이라며, 바닥에 근접했다고 판단했다. 김도하 연구원은 "기업 공시의 책임, 우리나라 증시의 국제 신뢰도 등을 고려하면 모든 것이 백지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비현실적”이라면서 “기존의 기대를 하회할 가능성이 생겼으므로 주가가 일부 조정 받는 것은 합리적이지만, 기대 수익률을 고려하면 현 수준의 하락은 과도하며, 바닥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김인 연구원 또한 “2025년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될 자사주 소각 및 배당 증가 시 법인세 감면이나 2026년부터 시행될 개인주주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유효하다는 점과, 2025년 이후 총주주환원율 큰 폭 상승을 감안하면 최근 은행주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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